요즘 화두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술이 컴퓨팅 분야에서 x86 서버가 개발되면서 바뀐 산업구조와 비슷하게 네트워크 장비 산업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발간한 ‘방송통신정책’ 제24권 12,14호에 실은 SDN의 등장과 전망 보고서에서 미래융합연구실 김민식부연구위원과 임순옥 연구원은 “SDN의 확산과 표준화는 제조업체 중심의 수직적인 통합구조를 x86 서버처럼 복수의 수평적 구조로 분할되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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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x86 서버 구조는 다양한 시장에서 실질적인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범용적인 중앙처리장치(CPU)와 운영체제(OS)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제공 방식은 생태계를 형성해 혁신과 더불어 비용감소도 가져왔다.

반면에 네트워크 장비는 제조업체마다 폐쇄적이고, 독자적인 플랫폼이 수직적으로 통합돼 제공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data plane CPU)는 각 업체마다 다른 ASIC을 주문해 사용하고, 업체별로 개발·소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장비를 이용자가 편리하게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제한적으로 지원되거나 제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네트워크 장비의 구매자는 라우터, 스위치 등의 공급업체를 다르게 구매할 경우 제어 및 관리기능이 서로 다른 이유로 통일된 네트워크 정책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DN 기술은 네트워크 장비에서 제어 및 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컨트롤러 계층을 하드웨어에서 분리해 컴퓨팅 장치로 이주시킬 수 있다. 특히 SDN의 아키텍처에서는 컨트롤러 계층과 애플리케이션 계층 사이에 있는 개방형 API를 제공함으로써, 개별적으로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스스로 작성할 수 있다.

더욱이 SDN을 구현하는 프로토콜인 오픈플로우는 컨트롤러 계층과 오픈플로우 지원 네트워크 장비(스위치/라우터)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담당해 상호 운영성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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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조적인 변화는 다양한 계층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던 과거와는 달리, 각 계층별로 분화되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가장 잘할 수 있는 계층에 전문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이끌 전망이다.

이에 따라 SDN의 기술 확산과 표준화가 시스코·주니퍼네트웍스와 같은 기존 시장 지배력을 가진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에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들이 제공해온 장비를 차별화해온 강점들이 SDN의 확산 및 표준화로 더 이상의 경쟁우위로 작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SDN 기술 관련 입장차가 존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SDN은 네트워크 장비 및 소프트웨어 시장에 새로운 공급기업들의 진입을 허용하게 된다. VM웨어가 인수한 니시라나 빅스위치네트웍스같은 업체들이 이에 해당된다.

보고서에서는 SDN 기술이 표준화되면 표준화된 기술과 부품으로 공급기업의 생산비용이 감소되고 네트워크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궁극적으로 기존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대한 종속성이 낮아져 구매자의 자율적인 네트워크 장비의 운영이 보장되고, 더욱 다양한 업체로부터 장비 구입 및 지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다양한 기업, 통신사업자, 인터넷 사업자 등 구매기업들의 시장참여를 유도해 네트워크 장비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

아직까지 SDN이 시장에 확산될 지 의견이 분분하다. 확산과 표준화에 현실적인 걸림돌도 많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원들은 이 보고서에서 SDN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이유로 기존의 통합된 가치사슬이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컨트롤러, 애플리케이션, 수요자 등 네트워크 사업의 계층이 분화되면서 강력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크게 평가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융합화 확산으로 IT산업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서버·스토리지·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에 불러올 향후 변화가 주목된다.

2012/08/15 18:40 2012/08/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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