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육시설 설치, 내년 1월 오픈

30대 여성원장이 취임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보육시설을 설치한다. 

10월 초부터 송파구 가락동 신청사(대동빌딩) 건물 3층에 70여명의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보육시설 건립 공사에 들어가, 내년 1월 초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한국인터넷진흥원(NIDA),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이 통합해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500명 이상의 최대 IT산하기관이다.

인 원규모 500명이 넘으면 보육시설 설립이 가능하다지만 미리 예정돼 있지 않았던 만큼 신속한 예산 확보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신속하게 보육시설이 만들어지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안팎의 노력과 지원이 있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보 육시설은 합쳐진 세 기관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합류한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시절부터 추진됐었다. 보육시설 건립을 추진했던 황중연 전 원장은 퇴임 때 직원들에게 이를 이루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팀장급 이상 직급에 여성이 한 명도 없어, 항상 산하기관 평가에서 평균점수를 갉아먹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최초의 여성 원장, 김희정 원장의 취임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원장 취임 직전, KISA에서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화장실 공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현재 IT벤처타워에 있는 원장실에는 남자변기밖에 없어 화장실을 새로 고쳤고, 옮겨가는 신청사에도 당연히 여성화장실을 만든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희정 원장은 취임 직전 출산해 산후조리 중에 취임했다. 김 원장이 KISA가 마련되는 보육시설을 직접 이용할지는 알 수 없으나 KISA에 보육시설이 이렇게 빨리 생긴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얼마 전 KISA를 방문했던 김형오 국회의장도 여성 직원을 위한 보육시설 설치를 강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과거에 비해 엄청 늘어났고, 여성의 활약상이 각계에서 두드러지고 있어도 아직까지 여성의 사회생활은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주변에서만 봐도 여전히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몫은 아빠보다 엄마한테 무게가 크게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엄마가 능력이 충분하고 일을 하고 싶어도 상황이 안 된다면 여건 상 아빠보다는 엄마가 포기하도록 강요받는 것이 현실이다.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결국 국가에서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책임져야 한다. 보육시설을 늘리는 것이 한 예일 것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을 거점별로 설치하고, 기업마다 보육시설을 설치하도록 이끄는 방안 말이다.

이 번 KISA의 보육시설 신설을 계기로 앞으로 KISA가 여성인력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일하는 여건이 보다 개선되고 지위도 향상되며, 여성복지도 크게 개선되길 기대한다. 산하기관 중 가장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줘, 다른 산하·공공기관으로 그 귀감이 확산되길 더욱 바란다. 

*** 현재 KISA 직원 수는 520명 정도로 여성인력은 31%(160여명)를 차지하고 있다. KISA는 현재 보육시설을 가진 산하기관을 찾기 어려운만큼 주변의 다른 산하기관 직원들도 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2009/09/21 09:24 2009/09/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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