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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7 ‘갈등’ 빚었던 NHN-안철수연구소, 이젠 ‘협력’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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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과 안철수연구소가 이달 초(2일) ‘상생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더니, 20일 만에 네이버백신에 V3엔진을 탑재하는 첫 협력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사실 두 회사의 상생협력 MOU 체결은 인터넷업계는 물론, 보안업계에서도 그리 큰 주목을 끌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구체적인 협력내용이 무엇일 지 아주 궁금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NHN과 안철수연구소가 협력을 추진했다면 ‘네이버백신’과 관련된 내용이 분명히 포함됐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NHN은 22일부터 네이버의 실시간 무료백신인 ‘네이버백신(http://security.naver.com)’에 V3엔진을 탑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양사는 MOU 체결 직후 바로 네이버백신에 V3엔진 탑재 적합성과 성능테스트에 들어갔고, NHN은 부팅·종료, 엔진로딩, 검사 진단과 치료 속도 전반이 개선된 결과를 확인해 곧바로 탑재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인터넷과 정보보안 분야 선두기업인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럽지만, 두 회사 사이에는 그간 ‘무료백신’ 때문에 서로 얽혔던 역사가 있습니다.

NHN이 지난 2007년에 안전한 이용자 인터넷 환경 만들기, 이용자 보호 기치를 내세우며 실시간 감시 기능을 포함한 무료백신 서비스를 준비하자, 안철수연구소는 거세게 반발했었습니다. 당시에 한동안 두 기업 간 마찰이 언론지면에 오르내렸지요.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인백신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사업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상당한 매출 손실을 입었고요.

그 와중에 지난 2008년 초 네이버백신의 이름이던 ‘네이버 PC그린’ 공개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NHN은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엔진을 추가 탑재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무산된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NHN은 네이버 백신에 원래 탑재돼 있던 카스퍼스키 엔진과 더불어 하우리와만 손잡고 서비스를 진행해 왔었죠.

협력 결정을 철회한 안철수연구소도 개인용 백신은 무료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실패했던 최초의 무료백신 ‘빛자루’에서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현재의 개인용 무료백신인 ‘V3 라이트’를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탑재한 백신엔진과 프레임워크는 모두 새롭게 개발된 것입니다.

벌써 시간이 3년 가까이 흘러갔군요. 그동안 두 회사의 관계는 불편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무료백신 시장에서는 ‘알약’을 공급하는 이스트소프트와 더불어 NHN과 안철수연구소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습니다.

이번 협력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NHN과 안철수연구소가 빚어왔던 갈등관계가 이제는 협력관계로 완전히 전환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백신에 V3가 기본엔진으로 탑재된 것이 안철수연구소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물론 NHN이 국내 대표적인 백신엔진을 자사 백신서비스 기본엔진으로 탑재한 것 자체로도 국내 기업 간 상생협력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요.

통합보안 기업을 지향하며 다양한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안철수연구소에게 백신은 존립과 성장 기반입니다.

‘알약’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적어도 무료백신으로 개인용 보안 시장에서 그간 구겨진 자존심과 ‘백신 지존’의 입지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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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무료백신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11월 현재 ‘알약’ 사용자 수는 1723만명, ‘V3 라이트’는 988만명, ‘네이버백신’은 297만명입니다.

이 세 무료백신만 합쳐도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다음 클리너(696만명), 쿡 인터넷닥터(95만명),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에센셜(34만명) 등을 합치면 조만간 4000만 사용자를 바라보겠는데요. 물론 중복 사용자, 여러 PC를 갖고 계신 분들도 포함됐겠지만요.

이 자료로 보면 안철수연구소는 ‘V3 라이트’ 이외의 V3 백신제품 사용자 수도 677만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의 ‘네이버백신’ 사용자까지 흡수하면 그 자체로 ‘알약’의 점유율을 넘기게 됩니다.

물론 안철수연구소 자체 집계한 ‘V3 라이트’ 사용자 수는 2000만명이니, 이 수치대로 보면 이미 알약을 넘어섰긴 했네요.

여하튼 네이버가 국내 최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 포털이라는 점에서, 역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V3와 결합될 경우 앞으로 시너지는 충분할 것입니다.

앞으로 양사는 이번 네이버백신에 V3 엔진 탑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네이버 역시 안철수연구소의 폭넓은 V3 사용자 기반을 포털 네이버, 네이버 검색 등 각종 서비스로 유입시키는데 도움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이용자 PC보호,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보안 이슈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협력을 꾸준히 벌인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협력이 추진되고 성과를 내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0/12/27 15:58 2010/12/27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