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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빠른 속도로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구글 네트워크를 사용하도록 하려는 것일까요? 구글은 최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빠른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참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특정 지역에 광케이블을 구축하고 가정용 FTTH(Fiber to the Home)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파이버(Google Fiber)’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고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고안한 ‘슈퍼 와이파이(Super WiFi)’ 기술을 이용해 미국 교외 지역에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Gig.U(기그유)’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하고 있지요.

또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네트워크 구축이 어려운 오지 등에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6월 뉴질랜드 상공에 쏘아올린 30여개의 풍선(열기구) ‘프로젝트 룬(Loon)’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글이 앞으로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무료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앞으로 자사가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앞으로 18개월 동안 미국 스타벅스 매장 7000여곳에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구글 스타벅스’라는 이름(SSID)의 와이파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Starbucks’ WiFi goes Google)

스타벅스 방문자가 접속하게 될 ‘구글 스타벅스’는 현재보다 10배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구글은 ‘구글 파이버’가 설치된 도시에서는 100배 빠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망 중립성 이슈로 통신사들과 대립하던 구글은 ‘구글 파이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통신사 땅에 직접 발을 들이밀었습니다. 이번 스타벅스 와이파이 서비스의 경우엔 아예 AT&T의 고객을 빼앗은 형국입니다.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통신사들은 앞으로 더욱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 파이버’는 지난 2010년에 처음 알려진 구글의 초고속 인터넷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정부가 통신사들과 함께 추진하는 ‘기가인터넷’ 사업과 비슷한데요. 미국의 현재 평균 인터넷 전송속도인 5.8메가비트(Mbps)보다 ‘100배 빠른 인터넷’을 제공해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겠다면서 구글이 스스로 적극 나선 것입니다.

구글은 캔자스시티를 첫 ‘구글 파이버후드(Fiberhood)’로 삼아 ‘구글 파이버’를 구축해 2011년 시범서비스를 거쳐 2012년 7월부터 본격적인 ‘100배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구글 파이버’ 서비스 패키지에는 무료 인터넷, 기가비트 인터넷, 기가비트 인터넷과 TV 서비스가 있습니다. 구글은 장비 설치비 300달러를 내면 5메가비트의 다운로드, 1메가비트의 업로드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70달러만 내면 구축비용 없이 기가비트 인터넷을 제공하는데요. 네트워크 박스와 구글 드라이브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포함됩니다. 그리고 기가비트 인터넷과 케이블 TV 서비스,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넥서스7 태블릿을 함께 제공하는 월 120달러의 서비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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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현재 캔자스시티에서 ‘구글 파이버’ 서비스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고,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캔자스시티에서 이 서비스는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구글은 주정부나 시와 손잡고 공공지역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도 늘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샌프란시스코 운동장과 플라자, 레크리에이션 센터, 공원 등 공공 지역에 2년간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60만달러를 시에 제공한다는 보도가 나왔죠. 뉴욕시 등에서도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에서 시작해 크롬 브라우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의 플랫폼, 모토X같은 단말기에 네트워크까지 ‘인터넷·IT업계 공룡’이라 불리는 구글은 이제 정말로 ICT 생태계를 이루는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군요.

구글의 네트워크 서비스는 통신사들뿐만 아니라 시스코, 주니퍼네트웍스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사실 구글은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버 등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어썼던 것처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직접 원하는대로 만들겠다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하는 ‘G-스케일’ 프로젝트도 수행했지요. 구글이 시장의 SDN에 대한 높은 관심을 촉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좀 황당하게 느껴졌던 ‘프로젝트 룬’ 역시 인터넷 소외지역과 네트워크 구축이 어려운 오지, 국가 등에 인터넷을 지원하기 위해 계획됐지요. 구글이 쏘아올린 인터넷 풍선은 항공기의 2배 높이인 고도 20km 성층권에서 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 룬까지 추진하면서 인터넷 기반을 늘려가고 있는 구글의 행보가 놀랍습니다. 구글 글라스(안경), 구글 와치(시계), 구글 카(무인자동차) 등 다방면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구글은 향후 도래할 사물인터넷(IoT), 만물인터넷(IoE) 시대에서도 승자가 될 가능성을 점점 더 높이고 있는 것 같네요.

2013/08/07 08:34 2013/08/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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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모바일, 비디오 IPT(IP텔레포니)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해 왔고, 최근에는 다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1위 기업으로 꼽혔다.”

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2만여명이 모인 ‘시스코 라이브 2013’ 행사장에서 이같은 깜짝 소식을 전했습니다.

패드마스리 워리어 CTO도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시스코가 지난 2008년부터 클라우드 부문에 꾸준히 주력한 덕분에 오늘의 자랑스러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당시 클라우드 네트워킹이나 시스코의 웹 컨퍼런싱 툴인 ‘웹액스’가 해당되는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같은 특정 분야도 아니고,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개인적으로 믿기 힘들었습니다.

시스코가 IBM이나 HP처럼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서비스 등 클라우드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기업은 아닙니다. 시스코 UCS가 큰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도 x86 서버 시장 전체가 아니라 블레이드 서버 시장 2위에 올랐다는 것에 비춰보면 의아한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 근거를 추적해 봤습니다.  

시스코가 이같이 클라우드 시장 1위에 올랐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한 것에는 시장조사기관인 시너지리서치그룹와 IDC의 조사 결과에 근거합니다.

시너지가 조사한 2013년 1분기 조사에 따르면, 시스코는 클라우드 인프라 장비 시장에서 2년 연속 선두를 달린 IBM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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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 IBM과 HP는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크게 감소한 반면에, 시스코는 공공 클라우드 네트워킹 인프라 부문에서 크게 성장해 이 두 업체보다 높은 15%의 점유율을 기록했군요. IBM과 HP의 매출이 떨어진 이유는 서버 때문입니다.  

1분기 총 매출은 97억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수준입니다. 지난 4개 분기 매출을 살펴보았을 때 연평균 성장률은 약 3% 가량 떨어졌습니다.

서버 장비가  전체 클라우드 인프라 장비에서 자치하는 비중은 46%로 감소한 반면,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 장비는 각각 전체 수익의 1/4을 차지했습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 설립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 제레미 듀크(Jeremy Duke)는 “시스코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한 끝에 오늘의 선두자리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서버 시장이 다소 불안정하고, 분기별로 실적에 크게 변동이 있는 한편, 특히 대형 서버 벤더들에게 지장을 주는 두 개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첫째 구글, 랙스페이스와 같이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ODM의 도움으로 직접 서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두 번째는 Iaas(서비스로서 인프라)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크고 작은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아웃소싱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에 IBM이 소프트레이어를 인수한 것처럼 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 활동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시스코는 IDC 조사 결과를 인용해, 자사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클라우드 인프라 등 총 3개 클라우드 전문 서비스 카테고리에서 선두를 차지했습니다는 것도 발표했는데요.

IDC가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이들 세 분야와 관련해 시스코의 클라우드 프로페셔널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액센츄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IBM, 오라클/썬,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HP 등을 제치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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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로 볼 때,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시스코의 서비스 부문 사업이 크게 활성화돼 있나 봅니다.

더 자세한 IDC 조사 결과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시스코 관계자가 올린 블로그입니다. (Cisco Professional Services for Cloud Ranked #1 in IDC Survey)

시너지리서치그룹의 조사 결과인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시스코가 1위에 오른 주요 이유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의 선전 때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HP, IBM가 주력하는 서버 사업이 부진하는 동안 시스코는 자신의 주력 사업에서 흔들림없는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챔버스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시스코가 언제까지 스위치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할 것이냐고 우려했으나 69.4%의 시장점유율 기록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부문의 서버 시장과 관련해서도 “HP는 시스코가 관련 시장에서 1년도 못버틸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HP를 제친 것은 물론 지난 분기에는 IBM도 제쳤다”고도 했습니다. x86 시장 진입 4년 만에 블레이드 서버 시장 세계 2위에 오른 것을 토대로 한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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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의 현재 목표는 자사가 제공하는 20개 제품군 모두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챔버스 회장은 “15~20년 전 시스코 경쟁사 중 지금까지 사업을 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5~10년 전은 노텔이 시스코 경쟁사였고, 2년 전까지만 해도 화웨이, 주니퍼 등에 신경을 썼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경쟁사들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지만, 대신 시장의 변화는 잘 포착해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시스코의 장점"이라면서, 이같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이지만 자신감 있게 드러냈습니다.

시스코의 혁신 전략은 사고(Buy), 개발하고(Build), 파트너와 협력하는(Partner) 것입니다. 최근에는 통합(integrate)까지 더해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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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가 지속적인 혁신으로 꾸준한 성과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갈 지 더욱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일단 조만간 나올 올해(2013년 회계년도) 성적표와 향후 전망이 무척 궁금해지네요.



2013/08/05 10:32 2013/08/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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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가 한국지사 조직 개편에 본격 착수한 것 같습니다.

장성호 지사장이 취임 1년 2개월만에 중도 하차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부사장급 임원도 해임을 통보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시스코측은 여전히 “공식 발표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인데요.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새로운 지사장을 세우고 공석이 된 조직의 수장도 채워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추가 조직 개편과 인사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본사의 의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사실 시스코코리아에 닥쳐올 변화는 작년 말부터 예고돼 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새롭게 부임한 하이메 바예스 아시아태평양, 일본, 중국(APJC) 총괄 사장이 한국에서 강화 방안을 찾기 위해 한국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시스코코리아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앞서 시스코는 한국 시장에서 기존에 벌여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사업을 여러 건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벤처 펀드(일명 진대제 펀드)에 투자하고,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KT와 KCSS라는 합작사를 만들고 송도 인천자유경제구역(IFEZ)에 글로벌 연구개발센터(R&D) 구축을 추진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벌였습니다.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가장 활발히 진행됐던 시기가 2011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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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시스코는 ‘코리아 3.0’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 등과 협력해 이 시장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벌이기로 한 것입니다. 본사의 자금과 기술, 마케팅 지원을 등에 업고 향후 3년간 집중적인 투자와 한국 정부·기업 등과 협력을 벌여 3배 증가된 매출 향상을 거두겠다는 목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스마트시티 사업과 함께 비슷한 시기 시스코가 오랜기간 많은 리소스를 투입해 공들여왔던 KT 기간망 진단 컨설팅같은 것도 후속 사업이 지연되면서 가시화된 성과로 이어내지 못했습니다. 포스터와 티셔츠까지 만들며 의욕적으로 해보려 했던 ‘코리아3.0’은 제대로 꽃피워보지 못하고 조용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이를 적극 추진해온 아시아총괄 사장과 지사장마저 그만두게 됐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당시 본사에서 일련의 한국 시장에서 벌인 여러 투자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판단을 했다는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당시에 시스코 본사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결정, 시행하던 시기였던만큼 이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운 한국 시장, 특히 시스코에게는 점점 더 사업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한국 시장이라고 해서 시스코가 버릴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JC 파트너 행사기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예스 사장은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고 많은 기회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이를 위해 한국 시장을 가까이서 모니터링하면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관련기사)

한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현재 현황, 특히 비즈니스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총체적으로 파악해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본사 감사팀 소속의 이문철 부사장이 한국지사에 파견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말, 2013년 회계연도 2분기 마감시기에 바예스 사장은 직접 한국을 찾았습니다. 고객·파트너도 만났지만, 직원들을 면담하면서 사업 성과를 낼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고 하는데요. 

바예스 사장이 돌아간 직후, 지사장과 임원 해임 등의 소문이 업계에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시스코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2013/02/06 09:32 2013/02/06 09:32

위기에 몰린 네트워크 산업, 성장가도 달리는 보안 산업

몇몇 업체들의 협력과 인수합병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는 네트워크 업체들이 그동안 쳐다보지 않았던 보안 분야에 부쩍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생존에 대한 위협, 미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큽니다.

네트워크, 즉 통신장비 업계는 통신사 투자 사이클에 따른 부침이 심하고 외산 솔루션 업체들의 위세가 워낙 강합니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ICT·신기술 트렌드를 쫓아가기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국산 장비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조차 발 디딜 땅이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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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비업체 임원은 “현재의 사업구조가 성장세에 있지 못하고 미래도 불투명하다.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신사업을 찾을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국내 보안업계는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위협이 커지면서 시장규모가 커졌습니다. 지속적인 수요를 이끌 법·제도도 잘 갖춰져 있지요. 심각한 보안사고가 많이 터질수록 계속 법·제도가 새롭게 생겨나고 강화되고 있습니다.  

‘안보’·‘보안’의 관점에서 다뤄지기 때문에 제품의 보안성 시험·검증 등을 거친 까다로운 인증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공공 시장과 기업의 국산 제품 선호도도 높습니다. 사실 초기에는 정부가 ‘대놓고’ 뒷받침해줬기 때문이지만, 그 사이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도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ICT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갖춰 강세를 띠고 있는 몇 안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안산업입니다. 해외 수출 실적도 커지고 있습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구멍가게 수준으로 취급받던 보안업체들은 이제 번듯하게 성장한 모습입니다. 몇몇 선두업체들은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매출 규모를 뛰어넘을 것 같습니다. 벤처로 시작한 안랩의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이 853억원으로, 2012년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앞에 언급된 윈스테크넷의 2012년 3분기 누적매출은 409억원, 영업이익 102억입니다. 당초 매출 목표인 550억원을 크게 상회해 6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3년 매출 목표는 800억원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이제 보안업체들도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할만한 규모와 여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융합화·SW 중심 추세 변화…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해법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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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지난해 네트워크 시장 이슈 가운데 하나가 보안이었는데요. 미국에서 중국 통신장비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해외 여러 국가에 이어 국내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를 계기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가 ICT의 근간이 되는 통신 인프라 정책도 안보 및 보안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보안성을 확보할 평가·인증 적용 등 관련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방안까지 제안되기도 했었지요. (관련기사)

아울러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ICT 생태계를 강화하는데 있어 국내 통신장비 산업 육성이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ICT 시장과 네트워크의 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술이 ICT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클라우드, 가상화 등 ICT 시장을 이끌고 있는 키워드는 모두 소프트웨어 이슈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시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이 급부상하면서 네트워크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지금도 이미 기술 개발 비중의 60~70%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IP 장비인 스위치뿐 아니라 전송 장비도 융합화되면서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가 네트워크 산업의 경쟁력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고, 보안 업체들은 하드웨어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하니 융합화가 추진된다면 이 문제도 해결될 수 있겠군요.

사실 국내에서도 이미 네트워크 회사들이 보안 사업에 진출했거나 보안을 접목해 틈새시장을 개척한 사례가 있습니다. 

외산 L4-L7 스위치, ADC 솔루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파이오링크는 한참 전에 보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제품의 특성상 보안과도 궁합이 잘 맞지요. 현재 이 회사는 웹방화벽, 인터넷전화(VoIP) 보안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습니다. L2 보안 스위치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한드림넷은 네트워크 장비에 보안 기능을 접목한 L2 보안 스위치를 개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이 분야에서 자기 시장을 굳히고 최근에는 보안 백본 스위치도 출시한 상태입니다.

이 두 회사는 규모가 아주 크지 않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차별화해 경쟁력을 창출한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그래도 아직은 국내 산업에 희망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내 앞에 가까이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고개를 약간만 들어 조금씩 더 멀리, 넓게 보기 위한 시도와 연습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2013/01/03 09:33 2013/01/03 09:33

네트워크 산업과 정보보안 산업 간 ‘융합’이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화될 모양입니다. 서로 다른 영역으로 존재해온 네트워크와 보안 업체들이 인수합병(M&A)이나 기술제휴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부쩍 눈에 띄고 있는데요.

올해 안에는 사례가 적어도 두개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이와 관련해서 최근 디지털데일리에 기사를 올리긴 했는데요. 여기서는 2회에 걸쳐 좀 자세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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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네트웍스·퓨쳐시스템 협력, 올해 성과 기대 

국내 대표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는 2011년에 핸디소프트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인 퓨쳐시스템에도 투자했습니다.

다산네트웍스가 퓨쳐시스템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밀접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초에 퓨쳐시스템은 판교에 위치한 다산타워로 옮겨왔습니다. 

다산네트웍스는 2011년 말 자회사인 다산SMC와 핸디소프트를 합병, 통합 핸디소프트를 재출범하면서 기업·공공 시장 공략 강화에 본격 나섰는데요. 이 때 핸디소프트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오피스 통합 솔루션 제공을 위해 퓨쳐시스템과의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부터 협력에 대한 얘기가 오갔고, 실제로는 올해 퓨쳐시스템이 다산타워에 입주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공동 기술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건의 개발 협력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협력해 개발한 제품을 올해 1분기 말쯤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출시할 제품 가운데 하나는 무선 보안 액세스포인트(AP)입니다. 사용자 인증, 침입방지와 같은 보안 기능이 강화된 국산 AP가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체적인 기능은 출시되면 알 수 있겠지만, 퓨쳐시스템이 최근 활발히 벌이고 있는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은 두 회사가 협력해 개발한 제품의 판매 및 공급 전략, 소유권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일단 퓨쳐시스템이 AP를 공급하게 된다면 사업 영역이 보안에서 네트워크 시장으로 확장하게 됩니다.

다산네트웍스도 자체 개발한 무선 AP 등 와이파이(WiFi) 솔루션을 이미 공급하고 있으니 판매 제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겠네요. 핸디소프트의 스마트오피스, 통합커뮤니케이션(UC) 사업에도 활용이 가능하겠지요.

두 회사가 기술개발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니, 앞으로 무선AP 외에도 다른 깜짝 신제품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윈스테크넷, 하드웨어 업체 인수 위해 네트워크 장비업체 물색

이 두 업체 말고도 주목되는 행보를 보이는 업체가 또 있습니다. 보안업체인 윈스테크넷인데요. 이 회사는 현재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습니다. 윈스테크넷은 “하드웨어 업체 인수”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윈스테크넷은 네트워크 보안업체입니다. 침입방지시스템(IPS),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응 장비, 방화벽, 통합위협관리(UTM)시스템 등 주로 하드웨어 장비 형태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보안 시장 초기에는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IDS)을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공급했는데요, 이젠 최적화돼 있는 하드웨어 형태의 제품이 대세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하드웨어 일체형’ 제품 또는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 제품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지요. 

이러한 보안 제품은 보안 기술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못지않게 높은 처리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기술력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자칫 성능 문제가 발생하면 ‘보안의 3요소’ 가운데 하나인 가용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윈스테크넷이 하드웨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네트워크 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우선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데 있습니다. 안정성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CPU·메모리 등의 기술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는 “워낙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하드웨어 기술개발 인력을 뽑아 대응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소프트웨어 회사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하드웨어 인력을 계속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네트워크와 보안 시장이 융합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트렌드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회사의 미래 성장과도 연관이 있겠지요.

성공적으로 기업 인수가 이뤄질 경우 윈스테크넷은 보안 위주의 사업을 탈피,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보안을 차별성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일 시장에서 통신 기능과 보안 기능이 하나로 통합돼 있거나 두 요소가 통합된 솔루션 형태의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면 남들보다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겠지요.

김 대표 역시 이같은 트렌드 전망에 관해 “네트워크와 보안의 융합은 당연한 추세이며, 시간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윈스테크넷은 나우콤과 합병했다 지난해 초에 인적분할해 다시 보안 전문업체로 돌아오면서, 회사가 안정화된 후 성장을 위한 M&A를 검토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쳐 왔습니다. 

만일 윈스테크넷이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보안업체가 네트워크 업체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나오게 됩니다.

이들만이 아닙니다. 전송 장비 등 다른 통신장비 업체들이 신사업으로 보안을 검토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와 보안 ‘융합’ 추세 안착 

사실 이같은 네트워크와 보안 사업 간 융합은 글로벌 업체들에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IBM, HP,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IT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서버, 네트워크, 보안까지 기업의 데이터센터, ICT 인프라 환경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스코, 오라클, EMC와 같은 업체들의 인수행진도 계속되고 있지요.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주니퍼네트웍스, HP 등과 같은 IP 관련 네트워크 업체들은 모두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F5네트웍스, 라드웨어, 시트릭스 등 기존의 L4-L7 스위치, ADC(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 업체들도 보안 기능을 통합 제공하거나 별도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ADC의 중요 요소가 보안입니다.

무선랜 전문업체들도 보안 기능을 점점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루바네트웍스의 경우엔 최근 WIPS 시장에서 보안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모바일 단말기 중심은 보안은 보안업체들이, 무선 네트워크·BYOD 환경의 보안은 시스코, 아루바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 업체들이 주도하는듯한 형국입니다.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바일 오피스, BYOD 환경을 구축하는데 있어 보안은 필수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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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반대의 사례를 볼까요? 보안업체로 출발해 네트워크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대표 업체가 포티넷입니다. 포티넷은 통합위협관리(UTM) 전문업체입니다. 보안 지원분야를 확장한데 이어 네트워크 시장도 넘보고 있습니다.

포티넷의 주력 제품인 ‘포티게이트’에서 이미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선랜 AP를 출시했고요, ‘포티게이트’가 무선 컨트롤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객들에게 무선 네트워크 환경과 보안까지 비용효율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2~3년 안에 무선랜 시장에서 포티넷이 두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2013/01/03 09:31 2013/01/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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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은 IT네트워크 분야에서는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이상으로 핫이슈로 떠오른 새로운 네트워킹 기술이다.

미국, 일본에서 시작해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 SDN을 구현할 수 있는 표준형태의 기술인 ‘오픈플로우’ 지원 제품들은 작년 말, 올해부터 잇달아 등장했다. 여러 분야의 적용사례도 이제 막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KT, SKT, NHN 등 대규모 서비스제공업체들을 시작으로 최근 들어 중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범 구축해 일부 서비스에 접목해보는 수준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도 2013년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에 SDN 관련 과제를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비롯해 국내 산업이 기회를 창출할만한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SDN란 용어가 알려지고 관심 갖게 된 시점이 미국, 일본에 비해선 반년에서 1년 정도 늦게 시작됐지만, 그 관심수준과 몇몇 선도업체들의 실행력만큼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첨단 통신 인프라나 스마트기기와 같은 IT소비 측면에서 ‘선도국’의 특성을 드러낸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SDN이 성공할지, 즉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돼 기존 네트워크 시장을 대체할만큼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문가들조차 반신반의하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하는 사용자(기업)들도 관심은 높지만 실제로 투자를 해 적용해야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SDN은 네트워크의 새로운 패러다임

일부 대규모 사업자, 기업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일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그럼에도 SDN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SDN이 네트워크의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데 있다.

하드웨어 방식으로 고정돼 있고 폐쇄적이던 기존 네트워크 구조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개방형 구조로 바꾼다.

그 핵심은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서 제어 및 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컨트롤플레인을 소프트웨어로 분리해내는 것으로, 분리된 데이터플레인과 컨트롤플레인은 표준기술인 ‘오픈플로우’ 프로토콜로 통신하는 방식이 채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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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들이 주도해 원하는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SDN의 가치, “기존에 못했던 것을 ‘한다’는 것”

‘국내 1호’ SDN 전문 솔루션 개발업체인 쿨클라우드(KULCLOUD)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고, 유럽 6개국과 호주 대학과 SDN 관련 국제공동연구를 수행 중인 연세대 박성용 교수는 “SDN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만들어낸다”고 가치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국에서 열린 지난 ‘오픈네트워킹서밋(ONS)’ 행사에서 만난 한 벤처캐피탈리스트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SDN이 이전에는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을 ‘한다’는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그 벤처캐피탈리스트는 “SDN 기존 장비를 싸게 대체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기능하는 수준이라면 투자하지 않겠다. 시장을 만들어야(Creation))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에 빗대 “SDN은 레거시 시장은 그대로 나두고 감가상각이나 재투자 없이도 가치를 창출해 추가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SDN은 가능하기 때문에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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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초기 시장인 현재 오픈플로우·SDN이 우선 유효한 분야는 세가지이다. 

첫째는 컨피규레이션이 자주 바뀌는 영역이다.

에지단, 데이터센터나 엔터프라이즈, 캠퍼스 등 사용자 패턴이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분야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구성·관리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는 어려움을 SDN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최근 모바일 사용이 많아지면서 트래픽이 몰리는 곳이 달라지고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늘어나면서 컨피규레이션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SDN이 필요한 곳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같은 환경에서는 “네트워크가 사용자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연결해주고 서비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로드밸런싱, 캐싱을 비롯한 여러 기술을 활용하면서 정책에 따라 트래픽을 제어하는데 SDN이 자동화된 방식으로 이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두번째는 사람이 직접 장비를 제어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운 분야다.

와이파이(WiFi) 액세스포인트(AP)처럼 원격지에 폭넓게 흩어져 있어 사람이 직접 제어하기 힘들거나 이를 위해 막대한 관리비용이 들어갈 경우 SDN 기술을 활용하면 된다. 수만대 이상으로 많은 장비를 운영하고 있어 해당 장비를 일일이 관리하지 못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SDN은 자동화를 가능케함으로써 정확하게 어느 장비에서 장애가 났고 원인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휴먼에러를 줄일 수 있다.

세 번째는 신규 서비스를 막대한 비용투자 없이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감가상각이 끝난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를 적용한다면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신규 서비스를 런칭할 때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제로코스트) 할 수 있다”며 “감가상각이 끝난 장비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과 신규 서비스를 만들면 리스크 없이 전액을 수익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존 망에 투자했던 감가상각이 끝난 장비를 활용해 SDN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적용해보고 고객 반응을 본 뒤에, 수요가 많다면 리스크 없이 바로 확장할 수 있어 비즈니스 기회를 신속하게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가상각이 끝나는 장비에 노스바운드 API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을 예를 들어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무엇보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환경과는 찰떡궁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견해는 SDN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구체화하지 못한 사용자들에게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SDN 시장은 언제부터 본격화될까?

현재 오픈플로우코리아 커뮤니티 운영자로 ‘SDN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류기훈 디엠엑스코리아 SDN전략팀장(이사)은 “내년 상반기가 기점”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류 이사는 “그동안에는 말만 무성했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실제 SDN 예산과 인력이 투입될 것”이라며, “해외 SDN 전문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엠엑스코리아는 SDN 전문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다양한 SDN 및 네트워크 업체들과 협력해 국내 환경에 맞는 SDN 솔루션 세트를 구성하고 있다.


2012/12/11 17:20 2012/12/11 17:20
시스코가 네트워크 가상화 시장 확대 공세에 나섰습니다.

네트워크 가상화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으로 업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주도권을 확고히 쥐고 가려는 모양입니다.

지난 6월 SDN에 대응할 오픈네트워킹환경(ONE) 전략을 내놓은 시스코는 이달 들어 가상 오버레이 네트워크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소식을 잇달아 전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시스코는 가상 네트워크 오버레이 기술 개발업체인 브이사이더(vCider)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주에는
가상 스위치 ‘넥서스 1000V’를 무료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저한테는 깜짝 발표였는데, 둘 다 회사 블로그를 통해 비교적 ‘조용히’ 알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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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1000V’은 초기와는 달리 VM웨어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 시트릭스 젠 등 모든 가상화 환경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ONE 전략에 있는 이른바 ‘멀티하이퍼바이저’ 지원입니다.

시스코가 모든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 방식을 지원한다며 내놓은 ONE 전략은 플랫폼 API, SDN 컨트롤러·오픈플로우 에이전트, 가상 오버레이 솔루션으로 구성됩니다. 가상 오버레이 솔루션 제공에 오픈스택 서비스와 넥서스 1000V가 해당됩니다.

시스코에 따르면, 브이사이더는 시스코의 ‘오픈네트워크환경(ONE)’ 전략 가운데 오픈스택 지원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멀티테넌트 디스트리뷰티드 버추얼 네트워크 컨트롤러를 가진 브이사이더의 기술을 시스코가 개발 중인 오픈스택 퀀텀 네트워크 서비스에 통합시킬 예정이라는데요.

조직은 시스코 클라우드 컴퓨팅 조직에 통합된다고 합니다.

브이사이더 기술은 ‘넥서스 1000V’과 긴밀하게 연동돼 움직이겠지요. 그리고 대학과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는,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SDN 컨트롤러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무료 시스코 가상 스위치는 ‘넥서스 1000V’ 최신버전부터 제공됩니다. 베타버전으로 지난달에 발표된 시스코 넥서스 1000V 2.1은 연말부터 시스코는 넥서스 1000V를 에센셜 에디션과 어드밴스드 에디션 두 종류로 판매됩니다.

무료버전인 넥서스 1000v 에센셜 에디션을 시스코는 ‘freemium(프리미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사실 완전히 무료는 아닌 것 같고요. 기술 지원 명목으로 저렴한 비용만 받을 예정이라는데요. 기능뿐 아니라 서비스 지원까지 포함된다는 점은 고객사 입장에선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는 네트워크에 익숙지 않은 서버 담당자가 운영을 하거나 서버 환경을 잘 모르는 네트워크 담당자가 같이 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되는데, 서비스가 지원되면 어느 경우라도 유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넥서스 1000V 에센셜 에디션은 가상 애플리케이션을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이를 VM웨어 환경에 통합할 수 있는 레이어2(rich Layer-2) 네트워킹 기능을 제공합니다.

VXLAN, 시스코 v패스 서비스(Cisco vPath service insertion), v클라우드 디렉터(vCloud Director)와의 통합 기능, 그리고 VM웨어 v센터 서버에서 관리 및 모니터링을 하기 위한 플러그인 기능이 포함돼 있습니다.

CPU당 695달러인 현재의 넥서스 1000V 가격 그대로 책정돼 있는 어드밴스드 에디션은 보안 기능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가상 방화벽인 넥서스 1000V용 시스코 VSG(Virtual Security Gateway for Nexus 1000V)와 DHCP 스누핑, IP 소스 가드(IP Source Guard), 다이내믹 ARP 검사, 시스코 트러스트섹 SGA(Security Group Access) 기능이 지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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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이번 조치가 “시장의 흐름을 따라간 것”이라고 했는데요, 기본 기능을 제공해 수요를 빠르게 충족시키고, 추가 기능을 요구하는 고객을 위해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말이지요.

그보단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가상화 환경에서도 네트워크의 주도권과 선두위치를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번 조치로 현재 전세계 6000개 고객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는 ‘넥서스 1000V’ 고객이 단기에 확 늘어날 지 궁금해집니다. 클라우드, 서버 가상화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고 있는 국내에 넥서스 1000V 고객은 현재 4곳 뿐입니다.

여러 하이퍼바이저를 지원하니 잠재고객 기반도, 고객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됐고요. VM웨어 가상화 환경에서 꼭 비싸게 도입할 필요도 없어졌지요.

기존 VM웨어 환경에서 넥서스 1000V를 통해 어드밴스드된 네트워크 기능을 사용하려면 ‘v스피어 엔터프라이즈 플러스’ 라이선스를 써야 하는데, 아주 비싼 라이선스로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서버 2012가 출시된 이후 시스코코리아에는 하이퍼-V 환경에서 테스트 문의가 많다고 합니다. 피드백도 상당히 좋아, 관련 고객이 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시스코와 VM웨어가 아니라고 부인하더라도, 여러모로 두 업체의 사이는 멀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VM웨어가 소원하는 데이터센터 전체를 가상화해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를 실현하려는 여정에서 니시라를 인수한 이상, 시스코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VM웨어가 총 12억6000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 니시라는 오픈 가상 스위치와 컨트롤러를 갖추고 있는, 가상 오버레이 기술 업체이지요.


SDN이 부상하면서 요즘 네트워크 업계가 모처럼 역동적인 느낌이 들고 있는데요. 가상화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싸움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인가 봅니다. 
2012/10/25 08:44 2012/10/25 08:44
[기획/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 네트워크에 부는 새로운 기술 혁신 바람③

현재 시점에서는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시장에서 SDN에 대한 요구, 기대와 관심은 높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상반기에 오픈플로우 시장을 예측한 첫 보고서(The Impact of OpenFlow on Datacenter Network Architectures)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서, 오픈플로우 시장은 올해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오는 2016년에는 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관련기사 네트워크 최대 화두 ‘오픈플로우’ …시장 폭발력은 어느정도?)

올해 시장은 5380만 달러 규모로 예측됐고, 5년간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145.5%로 높습니다.

실제로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SDN, 오픈플로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이미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KT·SKT·NHN·다음커뮤니케이션과 같은 통신사·서비스제공업체들이 오픈플로우 관련 테스트와 시범도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통신3사는 연구소를 주축으로 오픈플로우, SDN 기술을 면밀히 검토해 왔습니다. (
관련기사 통신3사, SDN에 주목…“트래픽 관리, 신규서비스 창출에 적용”)

최근 KT는 SDN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이 꾸렸고,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도 영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SKT도 경영진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SDN 전략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NHN은 최근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인 ‘DEVIEW 2012’에서 ‘대규모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오픈플로우 활용’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테스트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향후 퍼블릭 클라우드 망에 오픈플로우 도입 계획도 밝혔습니다. (
관련기사 오픈플로, 네트워크판 어떻게 바꿀까)

정부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ONF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적극적으로 산·학·연이 협력해 우리 네트워크 산업이 발전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인터넷 PM실, 지식경제부 BcN PD실이 주축이 돼 마련 중인 내년 연구개발(R&D) 과제에 SDN 분야가 본격적으로 포함될 예정입니다. (
관련기사 “SDN은 국내 통신 네트워크 산업 재도약 기회”)

이미 미래인터넷 분야에 스마트 인터넷 플랫폼 구현 기술로 스마트노드 기술과 함께 SDN 기술이 명시됐습니다. 2013년부터 5년간 SDN 컨트롤러 및 운영체계(OS), SDN 스위칭·오버레이 기술 관련 세부과제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경부도 통신사업자(캐리어)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에서 활용할 다양한 SDN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과제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픈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개발자 커뮤니티 기반 구축 과제도 기획되고 있습니다.

학계와 네트워크 업체와 공동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세대는 네트워크 업체와 공동으로 오픈플로우 컨트롤러를 공동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SDN 조직을 꾸려 컨설팅에서부터 설계, 구축을 지원하는 전문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도 생겨났고, 오픈플로우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인 ‘오픈플로우코리아’도 개설돼 활동 중입니다.

초기 시장이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거의 30년만에 변혁을 일으킬 기술로 주목되는 SDN이 네트워크 시장에서 애플이 아이폰으로 IT생태계를 뒤흔들어놓은 정도로 파급력을 가질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012/10/09 14:05 2012/10/09 14:05
[기획/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 네트워크에 부는 새로운 기술 혁신 바람②

네트워크 시장 핫이슈로 떠오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킹, 오픈 네트워킹이라고도 표현되고 있습니다.

기본 개념은 사용자들이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 경로 설정, 제어, 관리 등을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네트워킹 기술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SDN의 정의나 구현방식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 혼란이 있기도 합니다.

우선 ‘오픈플로우’가 있습니다. 현재 모든 네트워크 업체들이 지원하려 하고 있고 사용자들까지 합세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니, 가장 유력한 SDN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가상화를 구현하는 오버레이 기술과 네트워크 업체가 자사의 장비 운영체제(OS)에서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컨트롤 플레인이 포함된 기존 네트워크 장비를 그대로 쓰면서 추가로 원하는 기능을 개발하도록 하거나 필요한 기능을 고객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큰 범주에서 SDN 구현기술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SDN은 스위치, 라우터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의 제어 기능을 데이터 전달 기능과 분리해 개발·실행되는 네트워크를 만듭니다. 주요 SDN 구현 기술인 오픈플로우는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과 데이터 플레인이(Data Plane)이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이 사이를 통신하는 개방형 표준 프로토콜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NTT같은 대형 서비스사업자들은 스탠포드, 버클리 대학에서 연구해온 오픈플로우를 이용해 SDN을 구현하고 표준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사업자들과 IT·네트워크 업체들이 모여 오픈플로우 상용화와 표준화를 위한 컨소시엄인 지난해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을 구성한 것인데요.

이를 주도한 구글이 가장 먼저 오픈플로우를 적용에 나섰고, NTT 등 여러 사업자들도 적용을 추진하면서 오픈플로우는 더 이상 학술적인 연구기술에 머무르지 않게 됐습니다.

HP, IBM, 브로케이드, 익스트림네트웍스와 같은 네트워크 업체들도 오픈플로우 지원에 적극 나섰습니다.

HP는 초창기부터 대학의 오픈플로우 연구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오픈플로우와 SDN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 초에 16종의 스위치에서 오픈플로우 지원을 발표하고, 연내 전 제품군을 대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블로그를 작성하고 정해진 포스팅 시점을 대기하고 있는 와중에 HP와 IBM로부터 새로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HP는 오픈플로우 지원 스위치를 9종 더 추가하고, SDN 컨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까지 지원하겠다면서 새로운 SDN 대응전략을 선보였습니다. IBM도 SDN 컨트롤러를 선보였고요. 두 업체 모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네요. (
관련기사 이번엔 컨트롤러+@ 경쟁…HP·IBM, SDN 지원 공격적 행보)

브로케이드는 최근 100GE 코어 라우터용 새로운 10GE 모듈을 발표하면서 최초로 오픈플로우 하이브리드 모드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원하면 네트워크 장비를 기존 방식대로 운영할 수도 있고, 오픈플로우를 활용한 SDN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코어 라우터와 데이터센터용 스위치 제품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VXLAN(VM웨어), NVGRE(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가상 오버레이 기술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라우터용 VXLAN 게이트웨이는 이미 발표한 상태입니다.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오픈플로우 스위치 지원뿐만 아니라 오픈플로우 지원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마켓 플레이스인 ‘엑스킷(xKit)’을 선보인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연히 소프트웨어 컨트롤러를 제공하거나 지원하는 업체들도 생겨났습니다. VM웨어에 엄청난 금액에 인수된 니시라도 SDN 관련 신생업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
관련기사 VM웨어, 네트워크 가상화까지 확장…SDN 업체 ‘니시라’ 인수)

시스코와 주니퍼네트웍스 또한 ONF에 참여하면서 오픈플로우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스코는 오픈플로우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한정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픈플로우는 대학과 연구소 환경에 맞는 하나의 SDN 구현 프로토콜”이고, 아직은 초기 기술이어서 제공되는 기능도 크게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
관련기사 “시스코, 오픈 네트워킹 확산 주도”)

대신에 시스코는 공통적인 네트워크 프로그래밍과 자동화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각 시장과 고객별 요구에 맞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관련기사 시스코, SDN 전략 공개…‘ONE(오픈네트워크환경)’으로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지원)

이에 따라 시스코는 오픈플로우 외에도 API·오버레이 네트워크 기술로 다양한 산업 환경과 요구에 맞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 방식을 포괄하는 ‘ONE(One Network Environment)’을 내놨습니다. ‘ONE’은 ▲플랫폼 API ▲컨트롤러 에이전트 ▲오버레이 네트워크 가상화로 구성됩니다.

오픈플로우를 사실상의 SDN 표준 기술로 밀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지요.

경쟁사들은 시스코가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가게 된다면 SDN이 몰고 올 획기적인 네트워크 변화와 가치가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반면에 시스코는 ‘이상을 쫓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식으로 ONE 전략을 들고 ‘오직(Only) 오픈플로우’ 지향성에 반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이같은 간극은 상용화 사례가 많아지고 표준화가 진척되는 과정에서 갈수록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드러나게 되겠지요. 아직은 초창기 기술인 오픈플로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고객이 사용하기 쉽고 활용성이 커질 지가 관건이 되겠죠.

그 점에서 오픈플로우의 파급력 수준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SDN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과연 오픈플로우가 대세가 될까요? 아니면 시스코의 견해대로 오버레이 기술을 활용하거나 API를 활용해 추가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식이 더 많이 활용하게 될까요? 

2012/10/09 14:02 2012/10/09 14:02
[기획/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 네트워크에 부는 새로운 기술 혁신 바람①

시스코시스템즈가 주도해온 네트워크 시장은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가 IT 시장의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서버·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업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지요. 그러나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그리 획기적으로 바뀔만한 것이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픈플로우’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의 실현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SDN이 그동안 네트워크를 사용해온 방식과 환경, 업계 판도와 생태계까지 바꿀만한 획기적인 기술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장비 제조업체와 하드웨어 의존성에서 탈피해 네트워크의 구성과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는 것이지요.

또 네트워크 관리를 단순화하며, 특히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에 이상적인 네트워킹 기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SDN이 가상화, 클라우드가 만들고 있는 IT업계 변화의 파고가 네트워크 분야까지 휩싸이게 될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가상머신의 이동성을 네트워크가 효율적으로 지원하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자동화와 오케스트레이션 문제까지도 해결함으로써 실질적인 네트워크 가상화를 가능케 할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네트워크가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서비스사업자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도입을 시작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12/10/09 13:59 2012/10/09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