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8/06 한컴에 욕심내는 보안업체들
  2. 2009/11/02 MS 윈도7 출시, 보안업계엔 부담 (1)

한글과컴퓨터(한컴) 인수전이 막바지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5일, 우선협상대상자가 3개로 좁혀졌는데요, 누가 새 주인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최종 후보군은 한림건설-하우리, 소프트포럼, 하나온-네오플럭스-세븐코스-파로스인베스트먼트코리아 컨소시엄으로, 셋 중 한곳이 한컴을 차지하게 됩니다. (관련기사 한컴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 3곳 선정)

그런데 한컴 인수전에 유독 보안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집니다. 적어도 작년 초와 올해 치러진 인수전에는 그랬습니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힌 SGA를 비롯해 안철수연구소, 소프트포럼이 단독으로 참여했고 한림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우리도 보안업체입니다.

소프트포럼은 1년 전에 있었던 인수전에도 참여했었습니다. 그땐 한컴을 인수할 최종 후보자로 넥스지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군요. 물론 넥스지는 전날까지도 인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고 결국 셀런에게 한컴이 돌아갔었죠.  

올 초 <정보보안산업 15주년 기획>을 하면서 어느덧 보안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에 국민기업,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컴 인수에 보안업체들이 적극 참여한 양상도 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안업체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체들입니다. 아직도 국내 전체 보안 시장은 NHN의 매출 규모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티맥스소프트나 핸디소프트와 같은 기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맥을 못추며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도 많은 보안업체들에게선 밝은 미래와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보안업체는 이제  ‘영세기업’이 아닙니다. 인수는 생각지도 못하고 오직 인수합병 매물로 나올 가능성만 있다고 치부해서는 더더욱 안됩니다.  

필요하다면 스스로 괜찮은 회사를 물색해 인수를 추진할만큼 자금력이 탄탄하고 자기 브랜드와 기술력으로 소프트웨어 사업을 벌이면서 계속 성장해나가고 있는 회사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1, 2차 우선협상대상에 이름을 올린 보안업체들 - 소프트포럼, 하우리, SGA -은 대주주나 경영자 개인이 탄탄한 자금력을 갖고 있거나 다 자기자본은 아닐지라도 그만한 현금동원력을 가진 곳입니다.

저마다 한컴 인수에 나선 목적이 조금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선 혹시 기존 회사의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보다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것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보다는 한컴의 다른 활용가치에 더 무게를 둔 곳이 있을 수 있겠죠. 결과적으로 한컴의 현금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계열사를 지원했던 셀런이 그랬던 것처럼요.

그래도 이들 업체는 자기시장과 자기제품으로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열심히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는 곳이기에 사업 시너지 효과면에서 기대를 걸만 합니다.

하우리는 이번 한컴 인수전에 친분이 두터운 한림건설 회장의 제의에 응해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까운 친인척 관계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는데다가 하우리는 10년이 넘게 소프트웨어 사업을 벌여온 회사여서 한컴 인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분관계 등 향후 구체적인 방향은 일단 확실히 낙점돼야 하겠지만 건설업보다는 하우리가 벌이는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더욱이 오래전인 2003년에 한컴은 하우리 인수를 검토했던 적도 있습니다. 7년 뒤인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지만요. 지난 2008년에도 한컴은 향후 지분인수를 장기 목표에 두고 그 첫단계로 하우리와 총판계약을 맺어 보안 제품을 공급 및 유통 사업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프라임그룹이 주인으로 있던 막바지 시점이었는데요, 이 사업을 적극 추진했던 임원이 갑자기 그만두고 내부사정이 어지러워지며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흐지부지 됐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을 두고 여러차례 제휴·협력이나 인수 등이 추진된 것은 두 업체간 사업시너지는 충분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일 겁니다.

더욱이 한컴의 경쟁요소 중 하나인 ‘씽크프리’와 하우리가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는 모바일 보안 사업을 결합해 큰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또 만일 하우리가 한컴을 인수해 서로 합병한다면, 하우리는 코스닥에 다시 입성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정된 보안사업 영역을 탈피해 소프트웨어 업체로 확장해나갈 수 있겠죠.

공공시장은 하우리도 한컴 이상으로 충분한 영업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교육 시장 등 한컴이 강점을 바탕으로 자기시장을 더욱 확대, 강화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포럼의 경우엔, 일단 대표이사인 김상철 회장이 M&A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의 자금력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상철 회장이 소프트포럼의 오너가 된 후 투자 M&A 회사인 SF인베스트먼트와 국내 유망기업을 발굴해 투자금을 조성하고 해외 증시에 상장시키는 등 해외에 진출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는 캐피탈익스프레스를 설립했죠.

소프트포럼은 지난 7월에도 전기자동차업체인 ATTR&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13.41%)로 등극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프트포럼 주가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최근들어 소프트포럼 이름으로 지분인수 등 M&A 관련 일이 적극 추진되네요.

그동안 김 회장은 소프트포럼이 진행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사업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소프트포럼이 만든 ‘코드게이트’라는 해킹방어대회 및 보안컨퍼런스는 김상철 회장 의지로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 행사입니다.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가 하는 행사처럼 보이고자 하고 있지만요. 정부나 방송사 등 언론, 각종 협단체의 힘을 더해 국내를 대표하고 세계적인 행사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기적으로 정부의 요구와도 딱 맞아떨여졌습니다.

국민기업이자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명성을 가진 한컴이 이름을 더욱 드높이고 이익까지 실현해준다면 훌륭할 것입니다.

또 여전히 소프트포럼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공개키기반구조(PKI) 및 공인인증 관련 분야에서는 1~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이러한 솔루션이나 DB보안 제품 등이 금융권과 함께 주력하는 공공 시장 영업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IT시장 핫이슈인 스마트폰 관련 신규 분야 진출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종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회사를 창업한 이찬진씨가 회사를 내놓은 뒤 지난 10년 간 8번이나 주인이 바뀌면서 우여곡절을 경험한 한컴이 새주인을 제대로 만나 사업을 일구고 회사 비전을 실현하는데 집중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데 소프트포럼과 하우리가 우선협상대상에 선정돼 한컴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한컴의 주가는 이날 크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소프트포럼 주가는 급등했죠. 물론 다시 급하강했지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면에서 보안업체들이 시장에 확실한 성공비전이나 신뢰를 주기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긴 합니다.


 

2010/08/06 10:16 2010/08/06 10:16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 출시로 IT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소위 ‘윈도7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장 혜택을 기대하는 쪽은 아마도 PC제조사들과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일 것입니다. 윈도7에 대한 시장 반응이 이전 OS인 ‘윈도비스타’ 때와는 달리 아주 긍정적이라 더욱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윈도7이 출시되자 OS상에서 돌아가는 응용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저마다 윈도7 지원에 나섰습니다.

보안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윈도를 기반으로 형성된 ‘IT생태계’ 속에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안 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OS나 인터넷브라우저(인터넷익스플로러)를 내놓을 때마다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계속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출시하는 OS를 지원할 수밖에 없지만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가 생기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담이 더 큰 탓입니다.

그 원인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다기 보다는 우리나라 IT환경이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윈도와 인터넷익스플로러에 크게 의존적인 인터넷 환경 문제는 차치하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보안제품 유지보수, 서비스 대가 문제를 더 거론하고 싶군요.

의무화된 인터넷서비스 보안, 당연시된 보안업계의 무상지원

보안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OS, 새로운 브라우저가 출시되면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실시하는 호환성 작업을 지원해야 합니다. 무상으로 말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정부기관과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전자민원 등 전자정부서비스와 인터넷뱅킹입니다.

전자민원 등 전자정부서비스와 전자금융거래(인터넷뱅킹)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공인인증서, 해킹방지솔루션, 키보드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보안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의무죠.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용자 컴퓨터에 자동으로 내려받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보안 제품들이 윈도7과 같은 새로운 OS를 지원하지 않으면 윈도7 PC 사용자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보안 기능과 방식을 대폭 변경한 ‘윈도비스타’를 출시하던 당시, 보안 제품의 호환성이 확보되지 않아 인터넷뱅킹, 전자민원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서비스가 중단돼 이슈화됐던 적이 있었지요.

당시 정부까지 나서 서비스 장애 대책회의까지 하며 호환성 작업을 완료할 것을 재촉했습니다.

공기관이나 금융기관, 기업들이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윈도7, 인터넷익스플로러 8 등 새로운 프로그램 출시 시점에 맞춰 보안업체들에게 요구하는 호환성 작업은  당연시 돼 있습니다.

이 때 보안업체들은 무상지원하게 됩니다.  ‘유지보수’ 관점에서 당연히 지원해줘야 한다고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안업체들은 이 때마다 제품을 변경하거나 특정 기능을 추가해 개발하는 작업, 이로 인한 관리 부담이 과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 업체 임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을 위해 출시하는 윈도 신제품 일정에 맞춰 원래 잡혀진 다른 작업일정은 제쳐두고 돈도 받지 못한 채 자체 인력과 비용을 써가면서 언제까지 지원해야 하는지 깜깜하다”고 이야기 할 정도입니다.

상 보안제품 유지보수 요율은 1~2년 무상에 다음 해부터 7~8%, 많아야 10~12%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때에 따라 5~6%, 그 이하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 곳에 3000만원 규모의 제품을 팔았을 경우 연간 10%의 유지보수 요율을 적용해도 300만원인데, 이 금액으로는 개발자 한 명의 한 달간 유지비용도 안됩니다.

주기적으로 생기는 새로운 OS나 IE 지원 작업에 매달려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안 제품은 이러한 작업이 아니더라도 그 특성상 새로운 위협이 나올 때마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경우도 있고, 자체 취약점 제거나 기능 보완, 추가 등 버전 업그레이드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작업들이 있습니다.

지원하는 OS 버전이 늘어나면 개발이나 테스트가 완료되더라도 유지보수 등 관리 부담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유지보수 대가 현실화 필요성 다시 수면 위로

현실적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 시스템에 적용되는 솔루션의 경우에는 유지보수 대가 외에는 달리 비용을 청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유지보수 요율이 현실화되면 업계의 불만도 일정수준 해소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최근 윈도7 출시를 기점으로 해킹방지, 키보드보안 솔루션 등을 비롯한 전자거래서비스 보안 솔루션 업체들은 재계약시 유지보수 요율을 상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다시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고객들과 유지보수 요율을 올려 계약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어렵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지금까지의 관행을 바꾸긴 더 어렵습니다.

한 문서보안(DRM) 업체에게 물어보니, 윈도7을 지원하는 새 제품이 출시되어도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업체들에게는 무상으로 설치 제공해오고 있답니다.

성능이나 기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내놔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해당 제품군으로는 새로운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프로그램을 오래 썼거나 더 성능 좋고 기능 많은 최신 프로그램을 쓰고 싶어서 돈을 주고 바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뒤집어 보면 알아서 무상으로 주는데 당연히 돈을 주고 사지도 않겠지요.  

유지보수 대가 현실화 문제는 보안업계 전반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는 이슈입니다. 보안산업계의 숙원사업이 될 정도입니다.

보안업체들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제품의 오류수정 등의 유지보수가 아니라 새로운 보안 위협이 등장할 때마다 패턴·시그니쳐 업데이트와 패치 개발, 사고복구 지원, 타 신제품과의 호환성해결 등을 벌이는 서비스 대가를 인정해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 왔습니다.

식경제부 등 정부도 올해 산업육성 차원에서 공공분야에서만큼은 보안제품 유지보수 대가를 20~25%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기준을 정하기 위해 추진했다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백지화된 적도 있습니다.

해묵은 것 같은 유지보수 문제는 이슈화됐다가도 이처럼 늘 제자리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 개정된 소프트웨어 대가기준으로 반보라도 나아갔다고 평가됩니다.

정부까지 나섰던 만큼 소기의 성과로 끝내지 말고 앞으로 진정한 성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업체스스로도 기꺼이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수 있도록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할 것입니다.

2009/11/02 09:12 2009/11/02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