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가 개인용 백신(안티바이러스) 신제품 ‘알약 2.0 공개용’을 조만간 선보입니다. 지난 2007년 근 두 달간 베타테스트를 거쳐 12월 26일에 ‘알약 1.0’이 출시됐으니, 3년여 만인데요.

지난달 클로즈드베타테스터를 모집하고 지금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께는 오픈베타를 진행해 일반사용자에게 공개하고 4월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용 ‘알약2.0’의 개발과 출시가 예상보다 많이 늦어져 계속 궁금하던 차에 이스트소프트가 베타테스터를 모집한다고 발표해 드디어 개인용 백신 신제품 개발이 완료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관련기사
이스트소프트, 개인용 ‘알약2.0’ 공개 임박…베타테스터 500명 모집)

얼마 전(9일)에는 베타테스터를 포함해 사용자, 블로거 등을 대상으로 ‘알약 2.0 간담회’를 갖는다고 해서 다녀왔지요.

베타테스트에는 참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날 이스트소프트 알약 사업부문의 설명과 제 느낌을 더해 ‘알약 2.0’과 그 개발과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개인용 ‘알약 2.0’은 무엇보다 ‘경량화’에 가장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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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신은 무겁고 느리다’는 사용자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턴’을 개발·공급하는 시만텍을 시작으로 많은 노력이 이뤄져 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에 더해 안철수연구소가 개인용 ‘V3 라이트’를 들고 나오면서 이미 3년 전부터 ‘가볍고 빠른’ 백신은 대세가 됐습니다.

이들이 한창 경량화를 외칠 때, 이스트소프트는 이 보다는 악성코드 탐지 등과 같은 보안기능을 통한 품질 향상에 더 무게를 둬 왔는데요. 기업용 ‘알약 2.0’을 출시할 때까지도 사실상 이같은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경량화 계획을 물어보면,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들은 경량화보다는 ‘보안수준’을 더 강조했었습니다.

2009년이죠. 그당시 이스트소프트는 알약 사용자 수 1600만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악성코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공격 기법도 다양하고 치밀해졌습니다. ‘알약’ 자체를 공격하는 악성코드도 나타났지요.

이스트소프트는 이에 대응해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로 하고 새롭게 엔진구조를 설계하고 기반 기술, UI, 기능 모두 새롭게 개발해
알약 2.0기업용을 만들었습니다.

그간 국내에서 인정받는 타사 백신, 해외 백신들을 분석해 더 좋은 보안 수준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고 하고요. 자가 보호, 실시간 감시 등의 보안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내부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트리플엔진’도 적용하게 됐죠. 자체 개발한 알약의 테라 엔진과 비트디펜더 엔진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소포스의 엔진까지 선택해 3개의 엔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엔진 재설계 이전에는 긴급대응프로세스도 만들고, 오탐 검증시스템을 구축하고, 보안업체에게는 아주 중요한 정보공유·협력을 위한 기관·ISP 등과의 관계도 맺었습니다.

보안수준을 크게 강화하면서 시스템 부하 문제는 자연스럽게 발생했습니다. 더욱이 경량화는 사용자들의 요구였지요. 백신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그 때문에 기업용 출시 이후 곧바로 출시하지 않고 일반 사용자 환경에서 사용할 공개용 알약 2.0은 경량화를 우선적으로 강구하기로 이스트소프트는 결정합니다.

김장중 사장은 이날 “알약 공개용을 왜 이제서야 내는지 궁금하실텐데, 기업용 2.0 버전을 출시할 당시 1700만 사용자에게 공급하기엔 부족하다고 여겼다”며, “원래보다 1년 넘게 추가 개발해 2.5버전 출시한 뒤 이를 보완해 해외로도 들고 나갈 제품으로 완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수행한 것이 스마트스캔 기술을 연구하고 메모리 점유율도 개선하는 작업입니다. 또 실시간 감시, 검사UI, 업데이트 등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경량화 작업이 그동안 이뤄졌습니다.

비트디펜더 SDK 개발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비트디펜더 엔진도 역시 경량화됐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기업용 ‘알약 2.5’이 나오게 됩니다. 경량화를 반영해 기업용부터 먼저 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사용자용 ‘알약 2.0 공개용’을 준비한 것이지요.


‘알약’으로 보안 사업을 처음 시작한 (동시에 급속도로 많은 사용자수를 확보했음에도,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 이스트소프트는 그간 수준 높은 악성코드 탐지·차단·대응 능력을 갖추고 보안성 중심의 높은 백신프로그램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단계와 과정을 밟아왔다고 봅니다.

그럼 ‘알약 2.0’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경량화부터 보지요.

메모리 점유율입니다. 알약 1.5에 비해 유저레벨과 커널 메모리 점유율이 모두 크게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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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환경 : 펜티엄 듀얼코어 2.8G, 메모리 1G, 윈도7, 알약 실시간 감시 사용시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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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환경 : 펜티엄 듀얼코어 2.8G, 메모리 1G, 윈도7, 55,000개의 파일을 알약으로 정밀검사시 메모리 점유율>

사용자들이 빠른 사용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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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감시나 정밀 검사시 실제 검사가 필요한 파일을 분류하고 관리하는 ‘스마트스캔’ 기술을 강화해 CPU 점유율과 디스크 사용량도 감소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간담회에서는 안철수연구소로 보이는 타사(A사) 제품과의 테스트 결과를 보여줬는데요. (안철수연구소는 ‘V3 라이트’를 출시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빠른 백신”이라며 경량화에 큰 자신감을 나타냈었지요.)

늦게 출시하는만큼 ‘가장 경량화된 백신’으로 세상에 선보이겠다는 이스트소프트의 의지와 실제 구현했다는 자신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픈베타를 거쳐 정식으로 출시된 이후 사용자들이 평가하고 선택할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도 ‘알약 2.0’은 64비트 윈도OS를 지원해, 64비트 환경에서 동작하는 악성코드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약 2.0은 64비트 네이티브(Native) 프로그램'으로 진정한 64비트 OS를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용 ‘알약 2.5’에 적용돼 있는대로 공개용 '알약 2.0'에도 트리플 엔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소포스엔진까지 추가한 이유는 90% 이상의 방어가 아니라 99.999%의 방어 요구를 위한 것으로,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알약 테라 엔진과 비트디펜더 엔진, 소포스 엔진 3가지는 동시에 검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렬 형태로 구성돼 있어 부하를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악성코드를 검출해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알약이 악성코드의 직접 타깃이 됐던 경험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알약 2.0’에는 강력한 자가보호 기능도 탑재돼 있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작업관리자에서의 종료 방어와 더불어 해킹툴인 APT(Advanced Process Temination)의 16가지를 다 막아낼 수 있답니다. 또 프로세스 해커(process hacker), 태스크킬러(Taskkiller), 코모도 킬스위치(comodo killswitch) 방어도 추가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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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사용자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기능이 더 추가될 예정이라네요. 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

국내 개인용 무료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개인용 ‘알약’. ‘알약 2.0’을 기점으로 국내 사용자를 넘어 해외 사용자 PC에까지 널리 각광받을 수 있는 ‘상시복용약’이 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생각입니다.

2011/03/16 08:30 2011/03/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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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과 안철수연구소가 이달 초(2일) ‘상생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더니, 20일 만에 네이버백신에 V3엔진을 탑재하는 첫 협력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사실 두 회사의 상생협력 MOU 체결은 인터넷업계는 물론, 보안업계에서도 그리 큰 주목을 끌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구체적인 협력내용이 무엇일 지 아주 궁금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NHN과 안철수연구소가 협력을 추진했다면 ‘네이버백신’과 관련된 내용이 분명히 포함됐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NHN은 22일부터 네이버의 실시간 무료백신인 ‘네이버백신(http://security.naver.com)’에 V3엔진을 탑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양사는 MOU 체결 직후 바로 네이버백신에 V3엔진 탑재 적합성과 성능테스트에 들어갔고, NHN은 부팅·종료, 엔진로딩, 검사 진단과 치료 속도 전반이 개선된 결과를 확인해 곧바로 탑재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인터넷과 정보보안 분야 선두기업인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럽지만, 두 회사 사이에는 그간 ‘무료백신’ 때문에 서로 얽혔던 역사가 있습니다.

NHN이 지난 2007년에 안전한 이용자 인터넷 환경 만들기, 이용자 보호 기치를 내세우며 실시간 감시 기능을 포함한 무료백신 서비스를 준비하자, 안철수연구소는 거세게 반발했었습니다. 당시에 한동안 두 기업 간 마찰이 언론지면에 오르내렸지요.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인백신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사업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상당한 매출 손실을 입었고요.

그 와중에 지난 2008년 초 네이버백신의 이름이던 ‘네이버 PC그린’ 공개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NHN은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엔진을 추가 탑재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무산된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NHN은 네이버 백신에 원래 탑재돼 있던 카스퍼스키 엔진과 더불어 하우리와만 손잡고 서비스를 진행해 왔었죠.

협력 결정을 철회한 안철수연구소도 개인용 백신은 무료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실패했던 최초의 무료백신 ‘빛자루’에서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현재의 개인용 무료백신인 ‘V3 라이트’를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탑재한 백신엔진과 프레임워크는 모두 새롭게 개발된 것입니다.

벌써 시간이 3년 가까이 흘러갔군요. 그동안 두 회사의 관계는 불편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무료백신 시장에서는 ‘알약’을 공급하는 이스트소프트와 더불어 NHN과 안철수연구소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습니다.

이번 협력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NHN과 안철수연구소가 빚어왔던 갈등관계가 이제는 협력관계로 완전히 전환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백신에 V3가 기본엔진으로 탑재된 것이 안철수연구소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물론 NHN이 국내 대표적인 백신엔진을 자사 백신서비스 기본엔진으로 탑재한 것 자체로도 국내 기업 간 상생협력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요.

통합보안 기업을 지향하며 다양한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안철수연구소에게 백신은 존립과 성장 기반입니다.

‘알약’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적어도 무료백신으로 개인용 보안 시장에서 그간 구겨진 자존심과 ‘백신 지존’의 입지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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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무료백신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11월 현재 ‘알약’ 사용자 수는 1723만명, ‘V3 라이트’는 988만명, ‘네이버백신’은 297만명입니다.

이 세 무료백신만 합쳐도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다음 클리너(696만명), 쿡 인터넷닥터(95만명),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에센셜(34만명) 등을 합치면 조만간 4000만 사용자를 바라보겠는데요. 물론 중복 사용자, 여러 PC를 갖고 계신 분들도 포함됐겠지만요.

이 자료로 보면 안철수연구소는 ‘V3 라이트’ 이외의 V3 백신제품 사용자 수도 677만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의 ‘네이버백신’ 사용자까지 흡수하면 그 자체로 ‘알약’의 점유율을 넘기게 됩니다.

물론 안철수연구소 자체 집계한 ‘V3 라이트’ 사용자 수는 2000만명이니, 이 수치대로 보면 이미 알약을 넘어섰긴 했네요.

여하튼 네이버가 국내 최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 포털이라는 점에서, 역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V3와 결합될 경우 앞으로 시너지는 충분할 것입니다.

앞으로 양사는 이번 네이버백신에 V3 엔진 탑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네이버 역시 안철수연구소의 폭넓은 V3 사용자 기반을 포털 네이버, 네이버 검색 등 각종 서비스로 유입시키는데 도움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이용자 PC보호,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보안 이슈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협력을 꾸준히 벌인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협력이 추진되고 성과를 내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0/12/27 15:58 2010/12/27 15:58


최근 국내 시장에 백신(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제품이 때 아닌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인용 무료백신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국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백신 제품이 더 많아지는 모습입니다.

3
~4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 백신 시장은 안철수연구소 ‘V3’, 하우리 ‘바이로봇’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SGA(옛 에스지어드밴텍)의 ‘바이러스체이서’ 정도만이 두드러진 공급 활동을 벌였습니다.

외산 백신의 경우엔 맥아피, 시만텍, 카스퍼스키, 트렌드마이크로가 전부였지요.

2년 전 NHN과 이스트소프트가 각각 개인용 무료백신 ‘네이버 백신(옛 네이버 PC그린)’과 ‘알약’을 출시해 단숨에 엄청난 사용자를 확보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더니, 갈수록 무료백신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V3’와 함께 초창기 출발한 에브리존 ‘터보백신’도 최근 ‘터보백신 프리’라는 무료백신을 출시했고,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MSE(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에센셜)’을 지난달 공식 발표했습니다.

2일에는 SGA가 유료 제품인  ‘바이러스체이서’와 차별화된 ‘SGA24’라는 브랜드로 무료백신을 발표했습니다.

어베스트, AVG와 같은 외산 유명 무료백신들도 이미 국내 파트너나 지사를 통해 공급되고 있지요.

그런데 국내 업체들이 출시하는 백신 제품명을 나열하다보니 새삼스럽게 독특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안철수연구소 ‘V3’만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외산 백신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네이버 백신’은 러시아 기반 카스퍼스키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알약’을 비롯해 ‘바이로봇’, ‘터보백신’은 모두 루마니아의 유명 백신인 ‘비트디펜더’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유료로 제공되는 잉카인터넷의 ‘엔프로텍트 안티바이러스’도 ‘비트디펜더’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요.

러시아 백신 ‘닥터웹’ 엔진이 탑재돼 있던 ‘바이러스체이서’·‘SGA24’ 마저도 최근 들어 업데이트 등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비트디펜더’로 엔진을 바꿨습니다.

사실상 V3 이외에는 모든 국산 백신이 외산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동유럽지역 기반의 백신 엔진들이군요. 여러 외국 업체들이 이같은 사업 방식으로 국내 시장 문을 두드렸던 점을 감안하면 NHN 경우만 빼면 비트디펜더의 완승입니다.

비트디펜더는 국내에서 엔진 공급 사업을 아주 잘하고 있군요. 외산이 시장점유율을 갖기 어려운 국내 보안 시장에서 특화된 사업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 직접 진출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지사를 둔 외국 백신업체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을 것으로 짐작해봅니다. 특별히 들어갈 제반 비용도 없고요.

국내 업체들의 입장에서 경험이 부족한 사업에 진출하려다 보면 자체 기술력 보다는 많은 노하우가 축적돼 있고 검증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쉬울 것입니다. 개발기간과 투자비용 등 자체 개발에 따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비트디펜더’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9월까지 소비자시민모임이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ICRT) 회원 11개국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전세계 28개 인터넷 보안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 평가에서 지데이타에 이어 두번째 순위에 오른 제품입니다.

작년에 진행된 바이러스블러틴(VB) 100% 테스트에서는 단 한번만 제외하고는 4번의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비트디펜더는 엔진사업을 벌이는 다른 백신업체보다는 기술지원이 체계화돼 있고 DB 양이 방대하면서 가격면에서도 꽤 경쟁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트디펜더’를 가장 먼저 채택한 국산 백신은 제가 알기로 ‘하우리’가 최초일겁니다. 2004년 말, 하우리는 국산 백신의 진단능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논란이 지적되던 당시에 과감히 기존 ‘바이로봇’ 엔진과 연동해 ‘비트디펜더’를 탑재해 듀얼엔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국내용(?) 바이러스 대응에만 특화된 엔진으로는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겁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국내에 주로 공급되는 백신들 대부분이 모두 ‘비트디펜더’ 엔진을 탑재하게 됐네요.

엔진 공급 사업으로 동유럽 외산 백신들이 국내 백신 시장에 침투한 게 한두 해에 불과한 것도 아니지만 ‘비트디펜더’가 이렇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새삼 놀랍습니다.

국산 백신 대부분이 이미 ‘외산화된 국산 백신’이 됐다고 표현한다면 너무 과할까요?

요즘 대부분의 백신 제품이 자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보다는 외국 업체인 기술을 활용해 좀 더 쉬운 길을 찾아가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두고 초창기 백신 개발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한 전문가는 “국내 백신 기술력이 약해진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냐”며, “국내업체들이 해외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 샘플을 구하기 어렵고 정보력에도 취약해 외산 백신엔진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국내에 주로 공급되는 백신에 외산 백신엔진에 의존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상무도 “같은 엔진을 쓰더라도 (제품 기능이나 성능에서) 차별점은 있다”면서도 “넓은 의미에서 외산 엔진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경쟁력이나 차별성도 없고 엔진만으로는 한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백신업체들은 자사가 공급하는 백신이 ‘비트디펜더’ 엔진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사가 개발한 자체 엔진과 함께 카스퍼스키·비트디펜더 엔진을 함께 탑재하는 듀얼(또는 그 이상)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 알툴즈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정상원 이사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웜이나 트로이목마를 비롯해 국내 악성코드는 자체 엔진인 테라(tera)엔진에서 주로 처리하고 있고, 비트디펜더 엔진도 오진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진을 줄일 수 있는 업데이트검증시스템과 긴급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기업용 ‘알약 2.0’에 영국의 유명백신인 소포스 엔진까지 더해 트리플 엔진을 구현한 바 있습니다.

맞습니다. 모든 백신업체들이 정확도가 높고 폭넓은 진단율, 빠른 성능,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 중 한 가지 방안이 외산 백신엔진을 탑재하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국산 백신 7개 중 6개 모두에 외산 엔진이 탑재돼 있다는 점. 그 중 ‘비트디펜더’가 5개라는 점. 외산 백신엔진을 탑재해 출시하는 백신 제품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이 참 씁쓸합니다.

사업 의지는 있지만 원천기술 개발 여력은 크게 부족한 국내 백신, 보안 제품 개발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2010/03/02 16:10 2010/03/02 16:10

시만텍코리아가 '노턴' 개인용 보안 제품군의 새로운 가격정책을 다시 알려왔습니다.

시만텍은 지난달 29일 국내에서 개인사용자용 백신 및 통합보안 제품인 '노턴 2010'을 공식 발표하면서, 기존보다 가격을 인하한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습니다.
(관련기사 시만텍, ‘노턴 2010’ 가격파괴 선언)


그런데 지원되는 PC 수가 기존 3대에서 1대로 제한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당시 제가 노턴 가격인하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포스팅했는데요. 2009/09/29 - [보안세상이야기] - 시만텍 ‘노턴 2010’의 가격파괴, 숨겨진 진실

시만텍에서 최근 1PC와 3PC를 지원하는 '노턴' 제품군에 대해 책정한 신규 가격정보를 보내왔습니다.

신제품 '노턴 2010' 제품군 중 1PC 지원 제품은 2009 제품군보다 50% 이상 가격이 내려갔고, 3PC 지원 제품도 기존 대비 25~35% 낮은 가격으로 공급됩니다.

문제됐던 '노턴 360'도 3PC를 그대로 지원하면서 가격만 4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싸게 제공한다고 하네요.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2009/10/19 10:12 2009/10/19 10:12

시만텍코리아가 29일 개인사용자용 백신과 통합보안 신제품 ‘노턴 2010’을 출시하면서 전격적인 가격파괴 정책을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1, 2)

PC에 번들되는 OEM 비즈니스와 온라인 판매만 집중해온 시만텍이 국내에서 ‘노턴’ 개인사용자를 확대, 개인용 백신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취한 파격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시만텍이 책정한 가격은 개인용 백신 ‘노턴 안티바이러스 2010’이 1만5000원(1년 사용, 부가세 별도)이다. ‘노턴 안티바이러스 2009’ 제품이 3만29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내린 가격이다.

통합보안 제품인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은 2만5000원, 서비스 ‘노턴 360 버전 3.0’은 4만5000원에 공급한다.

미국에서 ‘노턴 안티바이러스 2010’이 49.99  39.99달러에(시만텍에서 가격을 잘못 밝혀 고침),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이 69.99 달러에, ‘노턴 360 버전 3.0’이 79.99 달러에 각각 판매되는 것과 비교할 때, 고전해온 국내 개인용 백신 시장 공략 의지가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 개인용 보안서비스 ‘V3 365 클리닉’의 다운로드용 가격은 3만9600원, 패키지는 4만8400원이다. PC 주치의 서비스는 6만7100원에 제공된다.

얼핏 보면 안철수연구소가 공급하는 개인용 백신 제품 가격에 비해서도 싸,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런데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전혀 다르다.

V3 제품은 이 가격으로 3대 PC에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런데 ‘노턴’ 제품은 한 대 PC에서만 지원된다. 이를 비교하면 안철수연구소 V3가 훨씬 경쟁력이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가격면에서만 비교한다고 전제할 경우, 한대 PC에만 설치할 백신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앞으로 ‘노턴’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시만텍이 한대 PC에만 설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었겠지만 지원되는 PC 수를 말하지 않음으로써 가격경쟁력이 더 높은 것처럼 비춰지게 했다.

특히, 가격을 조정하기 전인 ‘노턴 360’은 6만9900원으로 PC 3대에 설치할 수 있었지만, 이젠 4만5000원으로 한대만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다.

기존 ‘노턴 안티바이러스’와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제품도 3대까지 설치할 수 있었다.

시만텍코리아 관계자는 “3대까지 설치할 수는 있었지만 노턴 안티바이러스와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는 1PC, 1유저만 지원되는 것으로 판매했었다. 3대까지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은 공지는 안했었다”고 설명했다. 좀 궁색하다.

따지고 보면 세 제품 모두 PC 3대까지 지원됐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국내 사용자도 ‘노턴’ 제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경제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시만텍이 내놓은 이번 ‘노턴 2010’의 파격적인 가격정책은 시만텍의 정책은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눈가리고 아웅’한 격이 될 뿐이다.

홍보는 정확하게 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좋게 평가했다가 나중에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되면 분노할 수 있다.

호감이 반감으로 바뀌는 감정의 변화 속도는 ‘찰나’이다.

<노턴 제품 가격 변화> - 신규가격 적용되는 신제품은 1PC만 지원됨. 

2009/09/29 17:23 2009/09/29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