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산업과 정보보안 산업 간 ‘융합’이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화될 모양입니다. 서로 다른 영역으로 존재해온 네트워크와 보안 업체들이 인수합병(M&A)이나 기술제휴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부쩍 눈에 띄고 있는데요.

올해 안에는 사례가 적어도 두개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이와 관련해서 최근 디지털데일리에 기사를 올리긴 했는데요. 여기서는 2회에 걸쳐 좀 자세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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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네트웍스·퓨쳐시스템 협력, 올해 성과 기대 

국내 대표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는 2011년에 핸디소프트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인 퓨쳐시스템에도 투자했습니다.

다산네트웍스가 퓨쳐시스템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는 밀접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초에 퓨쳐시스템은 판교에 위치한 다산타워로 옮겨왔습니다. 

다산네트웍스는 2011년 말 자회사인 다산SMC와 핸디소프트를 합병, 통합 핸디소프트를 재출범하면서 기업·공공 시장 공략 강화에 본격 나섰는데요. 이 때 핸디소프트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오피스 통합 솔루션 제공을 위해 퓨쳐시스템과의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부터 협력에 대한 얘기가 오갔고, 실제로는 올해 퓨쳐시스템이 다산타워에 입주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공동 기술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건의 개발 협력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협력해 개발한 제품을 올해 1분기 말쯤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출시할 제품 가운데 하나는 무선 보안 액세스포인트(AP)입니다. 사용자 인증, 침입방지와 같은 보안 기능이 강화된 국산 AP가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체적인 기능은 출시되면 알 수 있겠지만, 퓨쳐시스템이 최근 활발히 벌이고 있는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은 두 회사가 협력해 개발한 제품의 판매 및 공급 전략, 소유권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일단 퓨쳐시스템이 AP를 공급하게 된다면 사업 영역이 보안에서 네트워크 시장으로 확장하게 됩니다.

다산네트웍스도 자체 개발한 무선 AP 등 와이파이(WiFi) 솔루션을 이미 공급하고 있으니 판매 제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겠네요. 핸디소프트의 스마트오피스, 통합커뮤니케이션(UC) 사업에도 활용이 가능하겠지요.

두 회사가 기술개발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니, 앞으로 무선AP 외에도 다른 깜짝 신제품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윈스테크넷, 하드웨어 업체 인수 위해 네트워크 장비업체 물색

이 두 업체 말고도 주목되는 행보를 보이는 업체가 또 있습니다. 보안업체인 윈스테크넷인데요. 이 회사는 현재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습니다. 윈스테크넷은 “하드웨어 업체 인수”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윈스테크넷은 네트워크 보안업체입니다. 침입방지시스템(IPS),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응 장비, 방화벽, 통합위협관리(UTM)시스템 등 주로 하드웨어 장비 형태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보안 시장 초기에는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IDS)을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공급했는데요, 이젠 최적화돼 있는 하드웨어 형태의 제품이 대세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하드웨어 일체형’ 제품 또는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 제품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지요. 

이러한 보안 제품은 보안 기술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못지않게 높은 처리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기술력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자칫 성능 문제가 발생하면 ‘보안의 3요소’ 가운데 하나인 가용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윈스테크넷이 하드웨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네트워크 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우선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데 있습니다. 안정성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CPU·메모리 등의 기술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대연 윈스테크넷 대표는 “워낙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하드웨어 기술개발 인력을 뽑아 대응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소프트웨어 회사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하드웨어 인력을 계속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네트워크와 보안 시장이 융합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트렌드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회사의 미래 성장과도 연관이 있겠지요.

성공적으로 기업 인수가 이뤄질 경우 윈스테크넷은 보안 위주의 사업을 탈피,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보안을 차별성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일 시장에서 통신 기능과 보안 기능이 하나로 통합돼 있거나 두 요소가 통합된 솔루션 형태의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면 남들보다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겠지요.

김 대표 역시 이같은 트렌드 전망에 관해 “네트워크와 보안의 융합은 당연한 추세이며, 시간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윈스테크넷은 나우콤과 합병했다 지난해 초에 인적분할해 다시 보안 전문업체로 돌아오면서, 회사가 안정화된 후 성장을 위한 M&A를 검토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쳐 왔습니다. 

만일 윈스테크넷이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보안업체가 네트워크 업체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나오게 됩니다.

이들만이 아닙니다. 전송 장비 등 다른 통신장비 업체들이 신사업으로 보안을 검토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와 보안 ‘융합’ 추세 안착 

사실 이같은 네트워크와 보안 사업 간 융합은 글로벌 업체들에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IBM, HP,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IT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서버, 네트워크, 보안까지 기업의 데이터센터, ICT 인프라 환경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스코, 오라클, EMC와 같은 업체들의 인수행진도 계속되고 있지요.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주니퍼네트웍스, HP 등과 같은 IP 관련 네트워크 업체들은 모두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F5네트웍스, 라드웨어, 시트릭스 등 기존의 L4-L7 스위치, ADC(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 업체들도 보안 기능을 통합 제공하거나 별도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ADC의 중요 요소가 보안입니다.

무선랜 전문업체들도 보안 기능을 점점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루바네트웍스의 경우엔 최근 WIPS 시장에서 보안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모바일 단말기 중심은 보안은 보안업체들이, 무선 네트워크·BYOD 환경의 보안은 시스코, 아루바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 업체들이 주도하는듯한 형국입니다.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바일 오피스, BYOD 환경을 구축하는데 있어 보안은 필수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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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반대의 사례를 볼까요? 보안업체로 출발해 네트워크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대표 업체가 포티넷입니다. 포티넷은 통합위협관리(UTM) 전문업체입니다. 보안 지원분야를 확장한데 이어 네트워크 시장도 넘보고 있습니다.

포티넷의 주력 제품인 ‘포티게이트’에서 이미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선랜 AP를 출시했고요, ‘포티게이트’가 무선 컨트롤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객들에게 무선 네트워크 환경과 보안까지 비용효율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2~3년 안에 무선랜 시장에서 포티넷이 두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2013/01/03 09:31 2013/01/03 09:31

[기획/보안강국을 위한 쓴소리-보안관제 현황 진단⑤]

민간 보안업체들은 업체들대로 침해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탐지·분석·대응하고, 보안위협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으로 보안관제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 보안관제서비스는 단순 모니터링 차원이 아니라 취약점 분석 및 모의해킹 등 예방활동과 침해사고 대응 조치와 분석 등 사후관리까지 포괄하는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앞에서 지적됐던 제한된 보안관제 범위나 신종 공격 대응 미흡 등과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한창입니다.

몇가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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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는 최근 빈발하는 지능형 타깃 지속위협인 APT 공격 대응책으로 전방위 융합보안 체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융합보안 체계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격과 내부에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동시에 감시,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응책인데, 이를 보안관제서비스에도 적용해 제공할 방침입니다. (관련기사 안철수연구소 “‘전방위 융합체계’로 APT 지능적 타깃공격에 대응”)

이미 국민은행 등 몇몇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데요, 이달 20일 열리는 안랩 페어 행사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제시하는 융합 보안관제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철수연구소는 그간 보안관제서비스에 클라우드 개념의 악성코드 분석 및 대응 원천 기술인 ‘안랩 스마트 디펜스(AhnLab Smart Defense)’ 기술을 접목해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차세대 보안관제 솔루션인  ‘세피니티 3.0’을 출시, 보안 솔루션 모니터링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보안 위협의 공격 대상이 되는 자산 정보관리와 취약점관리 영역까지 확장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안관제 고도화 TF(테스크포스)도 상시 운영하면서 위협변화에 맞는 발전적인 보안관제 모델을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인포섹 역시 새로운 위협과 고객요구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보안관제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APT 같은 첨단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다단계 탐지체계를 구축해 신속하게 탐지, 대응할 수 있는 보안관제 방안을 개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L7 애플리케이션 방화벽과 악성코드 탐지·분석·제거 솔루션, 자체 개발한 침해흔적조사 솔루션(i-Magnifier)과 정보유출 탐지·차단 솔루션을 활용합니다. 여기에 프리미엄 전문가 서비스도 포함되죠. 

개인정보보호 관제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도 출시하는 등 계속해서 새롭고 다양한 고객 요구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포섹은 보안관제의 사전예방과 사후관리 등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전문가를 통한 네트워크 장비와 시스템 취약점 진단, 내·외부자 관점의 모의해킹, 침해사고 분석 및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포렌식 서비스도 벌이고 있습니다.

통합보안관제는 자체 개발한 DMM(Dynamic Monitoring For Security Management)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보안 솔루션에서 발생되는 이벤트를 통합해 자체 방법론을 기준으로 1000여개의 침해패턴을 사전정의하고 탐지된 이벤트를 재분석해 경고메일, 블랙리스트관리, 오용탐지처리, 침해발생보고서 작성 등의 대응을 수행합니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최근 통합보안관리(ESM)솔루션인 ‘스파이더 TM’에 서버 취약점 점검, 트래픽 분석(DDoS 탐지), 네트워크 모니터링 강화 등의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향후 클라우드 환경의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기반 ESM 솔루션도 공급할 예정으로, 이미 지난 8월에 ‘클라우드 컴퓨팅 통합보안관제시스템 및 그 방법’으로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보안관제서비스 조직 내에 원격관제팀과 별도로 침해사고대응팀을 운영해 파견관제 고객사에 사전예방 조치가 필요하거나 자칫 보안사고가 발생한 경우, 즉시 모의해킹과 취약점 점검을 수행하고 사고분석과 대응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안관제 전문역량을 한층 제고하기 위해 자체 인력 양성 시스템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보안관제 인력 양성 시스템은 관련학과 졸업자, 교육 이수자, IT유사 경력의 보유자 등을 모집해 교육장에서 이뤄지는 이론 교육이 아니라 실제 보안관제가 수행되는 현장에서 직접 실시하는 연수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이를 통해 기본기가 충실하면서도 곧바로 실전에 투입돼도 손색이 없는 탄탄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KISA아카데미 등과 연계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인력을 직접 양성하는 과정도 확대한다고 하네요.

싸이버원도 보안관제서비스에 24X365 모니터링·탐지 서비스 외에 취약점진단, 모의해킹, 주기적 보안설정관리 등을 포함한 예방 서비스와 사고·보안로그 분석을 통한 사고피해 조사, 원인파악을 제공하는 분석서비스, 장애대응, 구성변경 등의 대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체 연구소를 통해 통합보안관제시스템(ESM) 개선과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탐지엔진 고도화와 융합보안을 위한 물리적 보안장비의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 융합보안사업부를 신설했고, 스마트카드 기반의 출입통제, 근태관리 등의 신규 사업과 기존 정보보안 시스템과의 연동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싸이버원은 ISAC(정보공유분석시스템)을 홈페이지로 개발해 고객사에서 보안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 고객에는 고급 보안 정보와 자체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별 요청에 대한 CRM 및 리포팅 기능도 제공합니다.

보안관제서비스 사업으로는 후발주자인 윈스테크넷은 10년 넘게 쌓아온 보안솔루션 기술개발과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IDS(침입탐지시스템), IPS(침입방지시스템), TMS(위협관리시스템) 등 검증된 솔루션의 공급으로 침입탐지·분석·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침입탐지·차단 시그니처의 자체 개발로 물컵 안의 물 성분을 신속하고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솔루션 경쟁력 강화로 기술력 우위의 고품질 관제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윈스테크넷은 솔루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기관별 네트워크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시그니처 제작 서비스(SOD, Signature On Demand)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킹 및 악성코드, 취약점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위협 예·경보서비스인 ‘시큐어캐스트(securecast.co.kr)’로 최신 위협정보 공유과 위험경보서비스(SAS: Security Alert Service)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악성코드 배포지 모니터링, 악성코드 삽입 유포지 모니터링 등 특정 분야 맞춤형 시그니처 제작 서비스를 강화해 관제서비스의 기술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기관 보안관제에 적합한 인력을 대거 양성할 예정이라네요.

주기적인 교육훈련과 인재 채용으로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쓴다는 방침입니다.

참고로 IT서비스 회사인 LG CNS 역시 네트워크 영역뿐 아니라  PC, 웹 등 모든 IT 자원까지 포괄한 보안관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상으로 한 실시간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인프라자원의 취약점 제거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중앙집중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APT(지능적지속위협)공격등과 같이 기존 보안시스템에서 탐지가 어려운 공격행위나 악성코드를 탐지, 분석,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과 대응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1/10/12 11:25 2011/10/12 11:25

[기획/보안강국을 위한 쓴소리-보안관제 현황 진단②]

지금까지 보안관제시스템 등을 토대로 구축해 놓은 침해사고대응체계를 발전시켜, 각종 공격과 침해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고 신속하게 조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찾기 위해, 현재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진단해보고자 합니다.

전문가 분들에게 서면을 통해서나 직접 만나 의견을 구해봤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삼성SDS, LG CNS, 싸이버원, 안철수연구소, 윈스테크넷, 이글루시큐리티, 인포섹의 전문가분들과 공공·기업의 보안관제센터 등에서 관제업무를 담당하시는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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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보안관제의 목표는 중요자산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궁극적인 보안관제는 각종 침해사고를 막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보안관제체계에서 침해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요? 

보안관제가 침해사고를 탐지하고 대응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점은 인정되고 있지만, 공격 예방과 실시간 탐지 측면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진단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공격, 사회공학적 공격 등 지능화된 최신 공격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최대규모 고객정보를 유출한 옥션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사고가 보안관제체계가 부재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고 이후 “보안관제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왜 못 막았냐?”, “보안관제 업체의 책임 아니냐”며, 이를 둘러싼 많은 논란이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보안관제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해온 기간이 짧기도 하지만, 그동안에는 대형사고 경험 역시 부족한 탓이 있습니다.

또 보안관제를 제대로 하려면 기본적인 보안 투자가 기반이 돼야 하는데, 아직도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의 보안 투자는 부족합니다. 더욱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공격수법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데, 보안시스템을 보강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투자를 벌이기 위한 의사결정은 느립니다.

보안관제는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IDS), 침입방지시스템(IPS),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대응시스템 등 보안 장비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동안 보안투자는 주로 외부에서 내부로의 차단에 집중한 보안시스템을 구성해 보안정책을 설정하는 분야에서 이뤄져 왔지만, 이 또한 일부일 뿐입니다.

이들 장비에서 나오는 이벤트와 로그를 취합하거나 이상징후를 파악한 뒤 침해 여부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보안사고가 발생한 뒤의 시점이 됩니다. 때문에 사전탐지 보다는 보안사고를 확인하고 사후대응하는 것, 같은 유형의 2~3차 피해를 예방하는데 더 기능적이라고 할까요. 

더욱이 관제 대상과 범위는 주로 네트워크 분야로 한정돼 있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공격과 침입에 집중돼 있는 체계여서 내부PC단을 대상으로 하는 최신 공격기법이나 지능형지속위협(APT)과 같은 정교하고 지능적인 위협을 대응하는데 역부족이라고 평가됩니다.

최근의 해킹은 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내부 사용자의 PC를 악성코드 등을 통해 감염시켜 내부 시스템 접근한 후 중요정보를 탈취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로 인해 보안관제의 내·외부의 균형적인 운영에 대한 필요성과 특정한 부문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즉, 인바운드 트래픽뿐만 아니라 내부에서의 정보 흐름, 아웃바운드 트래픽에 대한 통합된 보안관제의 필요성과 함께 관제의 대상도 단순 네트워크 장비, 서버에서 나아가 PC, 저장매체 활용 등 사용자단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기관 등에서는 이미 PC 보안관제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백신·PC보안 중앙관리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한 PC단과 네트워크단의 포괄적인 탐지·분석이 이뤄져야 합니다.

개인정보유출 문제가 확산되면서 최근 잇달아 출시된 정보유출 방지시스템처럼 사용자들의 행위를 통합적으로 추적·감사하고 외부로의 불법적인 정보유출이나 이상행위를 통제·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보안관제시스템과 연동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입니다.

내부망에서 외부로 나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정책 수립도 검토해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내부에서 외부로 이루어지는 서비스 정의를 수행한 뒤 외부로 나가는 것에 대한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다만 추가적인 보안투자와 함께 사용자의 불편함이 대두될 수 있어 보안 수준 사이에서 정책을 어느 정도로 수립할 것인지 결단이 필요할 듯합니다.

보안관제시스템 자체의 기술적인 한계도 지적됩니다.

먼저 보안관제시스템이 다양한 이기종 보안장비 지원에 한계가 있을 경우의 문제입니다. 또 여러 장비에서 나온 이벤트를 동일한 기준으로 탐지·분석·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전적으로 보안관제서비스 수준 자체에 문제가 됩니다. 

공격 여부 등을 판단하는 기본 정보가 되는 탐지 이벤트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크게 지적됩니다. 

공격 탐지센서로 활용되는 각각의 보안 제품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과도 연관돼 있습니다. 오탐지(False Positive)된 이벤트가 많을 경우 실제 위협을 판별해내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때문에 최적화 작업이 아주 중요한 것으로 인식됩니다.

보안장비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이벤트를 바탕으로 위협에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커스터마이징 처리된 이벤트를 중심으로 분석이 이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보안장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오탐 이벤트를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통해 최적화된 탐지·분석·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로데이 공격에 대한 탐지가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만일 솔루션마다 신규 공격에 대한 패턴 업데이트 주기가 길어지면 최신공격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솔루션 업체들의 업데이트, 능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만일 솔루션 개발업체에서 신규 공격 패턴을 곧바로 제공하지 못할 경우 보안관제시스템에서도 탐지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반이 되는 보안 솔루션의 수준이 아주 중요합니다.

패턴이 제대로 제공된다 하더라도 보안관제시스템의 최적화 작업을 계속해서 벌이지 않을 경우에도 문제는 발생합니다.

백신의 경우 설치만 하고 업데이트를 하지 않게 되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는 것처럼 보안관제시스템도 지속적인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각사마다 IT환경과 사업환경 차이로 인해 같은 패턴을 적용하더라도 시스템상에서 충돌이나 오류가 발생해 오탐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 보안관제서비스 업체 역시 침입탐지에 전문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신규 공격 탐지 패턴에 관해 연구하며 이같은 능력을 갖춰야 하는 노력도 요구됩니다.

그래야 예방과 실시간 탐지를 수행할 수 있는 신규 공격을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에는 보안관제의 범위에 취약점 진단과 모의해킹 업무도 포함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속적인 신규 패턴 업데이트, 커스터마이징 및 최적화 작업, 사전진단 등을 강화하려면 보안관제서비스 업체나 관제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보안관제서비스 비용을 지불하고 그 업무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도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2011/10/12 11:23 2011/10/12 11:23

[기획/보안강국을 위한 쓴소리-보안관제 현황 진단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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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위협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보다 보안관제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기관 중요 정보자산을 악성코드, 해킹, 분산서비스거부(DDoS), 정보유출과 같은 악의적인 행위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선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해 공격을 탐지, 분석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는 보안관제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그 이유로 정부는 사이버공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탐지·대응하기 위한 각 부처와 시·도 등 각 영역별로 보안관제센터를 구축해 침해사고대응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운영해왔습니다.

보안관제는 방화벽, 침입탐지/방지시스템(IDS/IPS), 그리고 통합보안관리시스템(ESM), 위협관리시스템(TMS) 등 단위 보안시스템과 보안관리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이벤트, 네트워크 트래픽 정보를 통합 모니터링하고, 상관관계를 분석해 사고를 처리 대응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을 포괄적으로 수행합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원화된 보안관리체계 운영과 침해사고 대응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금융, 통신 등 각 영역별로 정보공유·분석센터(ISAC)를 만들기 시작했었죠. 벌써 까마득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원래 목적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금융ISAC 정도만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할까요.

본격적인 보안관제체계가 마련된 것은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가 만들어지면서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3년 12월에 신설됐죠.

이후 2003년 1월 25일, 우리나라 인터넷이 몇 시간 동안 마비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인터넷대란’이라고 불리고 있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이버보안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그 이듬해 정부는 국가정보원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설립합니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운영이 본격화되고,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출범하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보안관제센터가 정부·공공 분야에서 확산됩니다.

전자정부 보안관제센터가 구축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부처 등 20여개 영역,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까지 보안관제센터와 사이버안전센터가 마련되면서 실시간 발생하는 사이버위협을 탐지·대응할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제는 국가사이버안전관리규정이 개정돼 정부·공공기관은 보안관제센터 구축과 운영이 의무화돼 있습니다.

정부가 이달 중 보안관제 전문업체를 지정하게 되면, 예산과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구축해 놓은 정부·공공기관의 보안관제센터 운영업무를 자체적으로 담당하기 힘들 경우 민간 전문업체에게 위탁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은행 등 금융기관, 대기업들도 자회사를 통해 보안관제를 운영할 센터를 구축하면서, 민간분야에서도 보안관제체계 도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보안관제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해 놓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제대로 운영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총체적인 고민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과연 보안관제체계를 본래의 목적에 맞게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동안 보안관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동시에 한계성 또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2~3년 간 발생한 사이버침해사고로 인한 결과는 치명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정부기관·은행 등 주요사이트가 다운되고 금융전산망이 마비됐으며, 인터넷사용 인구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정도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지난 2009년 발생한 7.7 DDoS 공격, 올해 발생한 농협 전산망 장애, 네이트·싸이월드 해킹사고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어떤 강력한 공격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망이나 시스템을 대상으로 발생할지, 그 피해는 대체 어느 규모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는 무엇일까요. 보안관제센터를 중심으로 사이버침해사고 예방과 탐지, 대응조치를 포함해 사이버보안에 대한 전방위적이고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사이버위협은 계속 지능화되고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에 보안관제체계를 구축했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보강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2011/10/12 11:23 2011/10/12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