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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2 삼성전자 L2 보안스위치 출시, 심기 불편한 LG-노텔


삼성전자가 최근 L2 보안스위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유비게이트 iES4200’ 시리즈를 출시, 기업 통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련기사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54314 )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L2 보안스위치 사업을 벌여온 LG-노텔과 맞붙게 될 전망이다.  LG-노텔은 지난 2007년에 L2 보안스위치인 ‘ESS2224’를 선보여 햇수로 3년 째 제품을 공급해 왔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두 제품이 공급사와 브랜드는 다르지만 사실은 같은 제품이라는 점이다.

두 업체 모두 벤처기업인 한드림넷이 개발한 제품을 제조업자 설계생산(ODM) 방식으로 각각 생산,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LG-노텔에 따르면, 2년 이상 앞서 먼저 이 사업을 시작한 LG-노텔은 현재 공공기관, 기업, 대학 시장에서 1000곳에 달하는 고객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다. 

LG- 노텔이 앞서 진출한 사업에 이번에 뛰어들게 된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한 ‘유비게이트 iES4200’ 시리즈가 ODM으로 생산된 사실을 최대한 알리고 싶지 않은 분위기다. (제품 출시 발표 전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론이고 개발사와 판매사 등 관련 업체들 입단속을 시키고 있는 것이 감지됐다.) 

그래서인지 이 제품에 탑재한 핵심 기술을 LG-노텔과는 다른 용어를 붙여 소개하고 있다. 

‘LG’ 브랜드로 먼저 출시돼 한창 공급되고 있는 제품과, 개발사와 원천기술이 같은 제품이니 삼성전자의 입장도 이해도 간다.

(그러나 어차피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을. 숨길 수 있는 사안도 아니라면 왜 이 제품을 선택했고, 이 사업을 하게 됐는지 당당하게 밝히는 편이 나을 뻔했다.)

삼성전자의 제품 출시 발표 이후, LG-노텔은 당연히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LG-노텔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L2 보안스위치를 적극 소개하면서 시장을 만들어놓았더니, 같은 제품을 출시해 뒤늦게 같은 컨셉과 슬로건, 전략으로 공략한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독점 공급조건을 만들 수 없었던 이유는 LG-노텔이 스스로 생각해볼 일이다. 

삼 성전자가 이 제품을 한창 준비해온 시점은 LG-노텔의 지분을 갖고 있는 노텔 본사가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이어 노텔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가 어바이어에게 인수되면서 LG-노텔이 심하게 어수선하던 시기였다. 당연히 그 기간 국내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더욱이 LG-노텔 매각작업이 함께 진행돼온 만큼 향후 주인이 바뀜에 따라 기존 사업의 향방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공급계약은 내년 상반기까지 유효하지만, 계약만기 시점에 갱신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일 LG-노텔이 내부 사정을 L2 보안스위치 사업을 중단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가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여 기까진 아직 일어나지 않은 가정이고, 어쨌든 현재 LG-노텔의 한드림넷과의 독점공급 계약은 지난 3월 말로 종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적어도 삼성전자가 한드림넷과 계약을 맺고 관련 사업에 진출하더라도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처지임은 분명하다.

두 기업 간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L2 보안 스위치 시장 전체로 볼 땐 긍정적이다. 대기업 한곳이 추가 진출하면서 시장규모와 성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LG-노텔이 진출하던 시점에서는 인지도가 전무했을지 몰라도 현재 L2 보안 스위치 수요는 공공기관과 대학, 기업 등에서 점점 확대되고 있다.

L2 스위치 기본 기능 보다는 결합된 보안 기능과 PoE 지원, 관리 기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조 직 내 사용자 PC가 네트워크에 연결될 때 단순 접속기능만 해온 L2스위치에 보안기능이나 전력선 연결기능(PoE, Power Over Ethernet)이 제공되기 때문에, 기존 소위 ‘깡통’ L2 스위치와는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제공한다.

이중에서 보안기능은 두드러진다.

이 제품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실시간 모니터링, 이들이 발생하는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포함한 유해트래픽을 감지해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내부 PC가 좀비PC로 악용돼 외부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DDoS와 같은 공격트래픽도 차단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단에서 악성코드와 감염 방지하고 유해트래픽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VoIP) 도·감청을 유발하는  ARP 스푸핑을 방지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또 네트워크 자원 현황과 조치 상황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까지 내장돼 있어, 별도의 관리솔루션을 도입할 필요도 없다는 점도 기존 L2스위치가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이다.

따라서 L2스위치의 신규 및 교체 시장과 LG-노텔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기존에 해온 IP텔레포니, UC(통합커뮤니케이션) 사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펼치게 될 것이다.

LG- 노텔도 기본 L2스위치와 PoE를 지원하는 제품 이외에 조만간 기가비트 지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세가지 모델을 갖추게 된다. 자극을 받아서라도 그간 더욱 열심히 닦아놓은 시장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판매조직·마케팅력, 기술지원 능력이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다.

두 대기업 간의 심한 경쟁으로 인한 출혈 보다는 시장을 함께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본다.

 

2009/09/22 09:44 2009/09/22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