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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과 안철수연구소가 이달 초(2일) ‘상생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더니, 20일 만에 네이버백신에 V3엔진을 탑재하는 첫 협력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사실 두 회사의 상생협력 MOU 체결은 인터넷업계는 물론, 보안업계에서도 그리 큰 주목을 끌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구체적인 협력내용이 무엇일 지 아주 궁금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NHN과 안철수연구소가 협력을 추진했다면 ‘네이버백신’과 관련된 내용이 분명히 포함됐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NHN은 22일부터 네이버의 실시간 무료백신인 ‘네이버백신(http://security.naver.com)’에 V3엔진을 탑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양사는 MOU 체결 직후 바로 네이버백신에 V3엔진 탑재 적합성과 성능테스트에 들어갔고, NHN은 부팅·종료, 엔진로딩, 검사 진단과 치료 속도 전반이 개선된 결과를 확인해 곧바로 탑재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인터넷과 정보보안 분야 선두기업인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럽지만, 두 회사 사이에는 그간 ‘무료백신’ 때문에 서로 얽혔던 역사가 있습니다.

NHN이 지난 2007년에 안전한 이용자 인터넷 환경 만들기, 이용자 보호 기치를 내세우며 실시간 감시 기능을 포함한 무료백신 서비스를 준비하자, 안철수연구소는 거세게 반발했었습니다. 당시에 한동안 두 기업 간 마찰이 언론지면에 오르내렸지요.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인백신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사업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상당한 매출 손실을 입었고요.

그 와중에 지난 2008년 초 네이버백신의 이름이던 ‘네이버 PC그린’ 공개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NHN은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엔진을 추가 탑재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무산된 일도 있었습니다.

결국 NHN은 네이버 백신에 원래 탑재돼 있던 카스퍼스키 엔진과 더불어 하우리와만 손잡고 서비스를 진행해 왔었죠.

협력 결정을 철회한 안철수연구소도 개인용 백신은 무료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실패했던 최초의 무료백신 ‘빛자루’에서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현재의 개인용 무료백신인 ‘V3 라이트’를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탑재한 백신엔진과 프레임워크는 모두 새롭게 개발된 것입니다.

벌써 시간이 3년 가까이 흘러갔군요. 그동안 두 회사의 관계는 불편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무료백신 시장에서는 ‘알약’을 공급하는 이스트소프트와 더불어 NHN과 안철수연구소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습니다.

이번 협력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NHN과 안철수연구소가 빚어왔던 갈등관계가 이제는 협력관계로 완전히 전환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백신에 V3가 기본엔진으로 탑재된 것이 안철수연구소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물론 NHN이 국내 대표적인 백신엔진을 자사 백신서비스 기본엔진으로 탑재한 것 자체로도 국내 기업 간 상생협력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요.

통합보안 기업을 지향하며 다양한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안철수연구소에게 백신은 존립과 성장 기반입니다.

‘알약’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적어도 무료백신으로 개인용 보안 시장에서 그간 구겨진 자존심과 ‘백신 지존’의 입지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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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무료백신 이용자 현황에 따르면, 11월 현재 ‘알약’ 사용자 수는 1723만명, ‘V3 라이트’는 988만명, ‘네이버백신’은 297만명입니다.

이 세 무료백신만 합쳐도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다음 클리너(696만명), 쿡 인터넷닥터(95만명),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에센셜(34만명) 등을 합치면 조만간 4000만 사용자를 바라보겠는데요. 물론 중복 사용자, 여러 PC를 갖고 계신 분들도 포함됐겠지만요.

이 자료로 보면 안철수연구소는 ‘V3 라이트’ 이외의 V3 백신제품 사용자 수도 677만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의 ‘네이버백신’ 사용자까지 흡수하면 그 자체로 ‘알약’의 점유율을 넘기게 됩니다.

물론 안철수연구소 자체 집계한 ‘V3 라이트’ 사용자 수는 2000만명이니, 이 수치대로 보면 이미 알약을 넘어섰긴 했네요.

여하튼 네이버가 국내 최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 포털이라는 점에서, 역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V3와 결합될 경우 앞으로 시너지는 충분할 것입니다.

앞으로 양사는 이번 네이버백신에 V3 엔진 탑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네이버 역시 안철수연구소의 폭넓은 V3 사용자 기반을 포털 네이버, 네이버 검색 등 각종 서비스로 유입시키는데 도움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이용자 PC보호,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보안 이슈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협력을 꾸준히 벌인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협력이 추진되고 성과를 내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0/12/27 15:58 2010/12/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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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가 그간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으로만 제공해온 개인용 종합 PC 보안·관리 솔루션 패키지 제품인 ‘V3 365 클리닉 PC 주치의’를 출시하면서 전국 49개 ‘홈플러스’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일반화돼 있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백신 제품도 유통점에서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다지만, 대형할인점에서 개인용 보안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네요.  

‘V3 365 클리닉’은 그간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으로만 제공됐는데요, 이번에 패키지 제품이 출시됐습니다.
이 제품명에 붙은 ‘PC주치의’는 ‘V3 365 클리닉’의 핵심 서비스입니다.

안철수연구소의 전문가들이 원격으로 사용자 PC에 접속해 악성코드 감염 등의 보안 문제나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생긴 PC 장애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객지원 서비스입니다. 소프트웨어 사용 방법을 잘 모르는 사용자들도 도와줍니다. PC 사용에 친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유용하겠죠.

그래서인지 ‘V3 365 클리닉’은 고객 만족도가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패키지를 한번 구매한 사용자는 이 ‘PC주치의’ 서비스를 1년 간 필요한 만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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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안철수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대형 할인점에 이 패키지 제품을 출시하면서 안철수 박사(카이스트 교수)를 제품 모델로 등장시킨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안철수 박사는 22년 전 지금은 ‘V3’로 불리는 토종 바이러스 치료 소프트웨어 ‘백신(Vaccine)’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인물입니다. 지금은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일선에서 떠나 카이스트 교수로서 후학 양성과 벤처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사람을 고치는 ‘의사’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치료하는 백신 개발자로 성공해 주목을 받았었고, 이후 성공한 경영인으로, 교수로서 사회에서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원조 ‘PC 주치의’라 할 수 있는 그는 이번 ‘V3 365 클리닉 PC 주치의’ 모델로는 최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 사용자 보안인식과 보안생활화가 강조되는 이 때, 안철수 박사와의 이미지가 국내 개인사용자 보안수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형 할인점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즉 부부와 아이들까지 가정구성원들이 함께 나와 먹거리 장만도 하고, 가정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 장난감, 옷, 가전제품, PC 및 주변기기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홈플러스’ 매장에 국한되긴 합니다만, 이제는 보안 소프트웨어까지 판매합니다.

안 박사는 작년에 인기 TV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었죠. 매장에 진열된 V3 패키지를 보거나 사면서 부모는 컴퓨터로 인터넷과 게임을 하는 아이들에게 백신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면서, 그리고 직접 사면서 보안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면 좋겠네요.

사실 안철수 박사가 모델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사업 초창기인 1996년 ‘V3 프로 95’ 제품을 출시할 때 패키지 모델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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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신문 등 언론매체 광고 모델이 된 적도 있습니다. 이 광고는 저도 생생히 기억하는데요. “안철수가 변했다”는 카피와 함께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요상한(?) 머리스타일로 변신한 안철수 박사가 광고 모델로 등장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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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안철수연구소가 CI를 새롭게 바꾸고 로컬 백신 기업에서 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광고였다고 합니다. 아래는 추억의 예전 안철수연구소 C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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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0년... 안철수연구소는 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또다시 ‘안철수 박사’를 모델로 내세움으로써 안철수연구소가 그 이름아래 안주해 편한 길을 가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보안 등 새로 진출한 사업분야에서 그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해 결국은 ‘백신’과 ‘PC보안’ 사업 중심으로 뒷걸음질 하고 있는 것”이란 냉소적 분석도 나옵니다.

이러한 평가나 추측은 현재의 안철수연구소가 딛고 넘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안철수연구소를 직접 경영하던 시절에 등장한 광고와 이번 ‘V3 클리닉 PC주치의’ 패키지 광고 모델로서의 의미는 일단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또 안 박사가 모델이 된 V3 패키지 출시가 ‘V3’ 제품(보안기술)의 또 다른 획기적인 진화, 개인용 무료백신 시대에 개인용 보안관리 유료 서비스 확산 분수령이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안 제품뿐 아니라 일반 소프트웨어 제품이 유통점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모델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자리잡아 나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 제품으로 홈플러스 매장 판매를 시작한지 보름정도 지났는데요. 안철수연구소에 물어보니 의외의 지역인 안산 지역 매장에서 가장 잘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와 관련 주변기기도 원래 안산 매장이 잘 팔린다고 하네요.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앞으로 안철수연구소는 다른 유통점으로도 이 제품 판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010/07/27 16:16 2010/07/27 16:16


최근 국내 시장에 백신(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제품이 때 아닌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인용 무료백신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국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백신 제품이 더 많아지는 모습입니다.

3
~4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 백신 시장은 안철수연구소 ‘V3’, 하우리 ‘바이로봇’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SGA(옛 에스지어드밴텍)의 ‘바이러스체이서’ 정도만이 두드러진 공급 활동을 벌였습니다.

외산 백신의 경우엔 맥아피, 시만텍, 카스퍼스키, 트렌드마이크로가 전부였지요.

2년 전 NHN과 이스트소프트가 각각 개인용 무료백신 ‘네이버 백신(옛 네이버 PC그린)’과 ‘알약’을 출시해 단숨에 엄청난 사용자를 확보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더니, 갈수록 무료백신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V3’와 함께 초창기 출발한 에브리존 ‘터보백신’도 최근 ‘터보백신 프리’라는 무료백신을 출시했고,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MSE(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에센셜)’을 지난달 공식 발표했습니다.

2일에는 SGA가 유료 제품인  ‘바이러스체이서’와 차별화된 ‘SGA24’라는 브랜드로 무료백신을 발표했습니다.

어베스트, AVG와 같은 외산 유명 무료백신들도 이미 국내 파트너나 지사를 통해 공급되고 있지요.

그런데 국내 업체들이 출시하는 백신 제품명을 나열하다보니 새삼스럽게 독특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안철수연구소 ‘V3’만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외산 백신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네이버 백신’은 러시아 기반 카스퍼스키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알약’을 비롯해 ‘바이로봇’, ‘터보백신’은 모두 루마니아의 유명 백신인 ‘비트디펜더’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유료로 제공되는 잉카인터넷의 ‘엔프로텍트 안티바이러스’도 ‘비트디펜더’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요.

러시아 백신 ‘닥터웹’ 엔진이 탑재돼 있던 ‘바이러스체이서’·‘SGA24’ 마저도 최근 들어 업데이트 등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비트디펜더’로 엔진을 바꿨습니다.

사실상 V3 이외에는 모든 국산 백신이 외산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동유럽지역 기반의 백신 엔진들이군요. 여러 외국 업체들이 이같은 사업 방식으로 국내 시장 문을 두드렸던 점을 감안하면 NHN 경우만 빼면 비트디펜더의 완승입니다.

비트디펜더는 국내에서 엔진 공급 사업을 아주 잘하고 있군요. 외산이 시장점유율을 갖기 어려운 국내 보안 시장에서 특화된 사업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 직접 진출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지사를 둔 외국 백신업체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을 것으로 짐작해봅니다. 특별히 들어갈 제반 비용도 없고요.

국내 업체들의 입장에서 경험이 부족한 사업에 진출하려다 보면 자체 기술력 보다는 많은 노하우가 축적돼 있고 검증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쉬울 것입니다. 개발기간과 투자비용 등 자체 개발에 따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비트디펜더’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9월까지 소비자시민모임이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ICRT) 회원 11개국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전세계 28개 인터넷 보안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 평가에서 지데이타에 이어 두번째 순위에 오른 제품입니다.

작년에 진행된 바이러스블러틴(VB) 100% 테스트에서는 단 한번만 제외하고는 4번의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비트디펜더는 엔진사업을 벌이는 다른 백신업체보다는 기술지원이 체계화돼 있고 DB 양이 방대하면서 가격면에서도 꽤 경쟁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트디펜더’를 가장 먼저 채택한 국산 백신은 제가 알기로 ‘하우리’가 최초일겁니다. 2004년 말, 하우리는 국산 백신의 진단능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논란이 지적되던 당시에 과감히 기존 ‘바이로봇’ 엔진과 연동해 ‘비트디펜더’를 탑재해 듀얼엔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국내용(?) 바이러스 대응에만 특화된 엔진으로는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겁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국내에 주로 공급되는 백신들 대부분이 모두 ‘비트디펜더’ 엔진을 탑재하게 됐네요.

엔진 공급 사업으로 동유럽 외산 백신들이 국내 백신 시장에 침투한 게 한두 해에 불과한 것도 아니지만 ‘비트디펜더’가 이렇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새삼 놀랍습니다.

국산 백신 대부분이 이미 ‘외산화된 국산 백신’이 됐다고 표현한다면 너무 과할까요?

요즘 대부분의 백신 제품이 자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보다는 외국 업체인 기술을 활용해 좀 더 쉬운 길을 찾아가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두고 초창기 백신 개발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한 전문가는 “국내 백신 기술력이 약해진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냐”며, “국내업체들이 해외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 샘플을 구하기 어렵고 정보력에도 취약해 외산 백신엔진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국내에 주로 공급되는 백신에 외산 백신엔진에 의존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상무도 “같은 엔진을 쓰더라도 (제품 기능이나 성능에서) 차별점은 있다”면서도 “넓은 의미에서 외산 엔진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경쟁력이나 차별성도 없고 엔진만으로는 한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백신업체들은 자사가 공급하는 백신이 ‘비트디펜더’ 엔진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사가 개발한 자체 엔진과 함께 카스퍼스키·비트디펜더 엔진을 함께 탑재하는 듀얼(또는 그 이상)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 알툴즈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정상원 이사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웜이나 트로이목마를 비롯해 국내 악성코드는 자체 엔진인 테라(tera)엔진에서 주로 처리하고 있고, 비트디펜더 엔진도 오진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진을 줄일 수 있는 업데이트검증시스템과 긴급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기업용 ‘알약 2.0’에 영국의 유명백신인 소포스 엔진까지 더해 트리플 엔진을 구현한 바 있습니다.

맞습니다. 모든 백신업체들이 정확도가 높고 폭넓은 진단율, 빠른 성능,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 중 한 가지 방안이 외산 백신엔진을 탑재하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국산 백신 7개 중 6개 모두에 외산 엔진이 탑재돼 있다는 점. 그 중 ‘비트디펜더’가 5개라는 점. 외산 백신엔진을 탑재해 출시하는 백신 제품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이 참 씁쓸합니다.

사업 의지는 있지만 원천기술 개발 여력은 크게 부족한 국내 백신, 보안 제품 개발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2010/03/02 16:10 2010/03/02 16:10

요즘 가장 두드러지는 백신(안티바이러스) 트렌드는 경량화와 빠른 성능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1위 백신 소프트웨어인 ‘노턴’을 개발`공급하는 시만텍과 명실상부한 국내 1위 백신인 ‘V3’를 공급하는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들어 백신 신제품을 각각 출시하면서 각자의 제품이 “전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빠른 백신”이라며 백신 경량화된 설치용량(크기)과 빠른 검사속도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반증하듯, 두 업체는 각각 공급 중인 최신 백신 제품군의 성능 비교평가치를 제시했다.

재미있는 점은 두 업체의 수치가 약간씩 다르다는 것이다.

시만텍 자료에는 V3 제품이 설치용량과 검사 속도에서 노턴보다 뒤진다.


다음은 안철수연구소가 제시한 자료이다.

안철수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NIS) 2010’의 설치용량은  파악하기 힘들다. 흩어져서 파일이 설치되기 때문이란다. 시만텍이 제시한 65MB라는 용량은 “엔진 크기만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노턴 안티바이러스(NAV) 2010’의 설치용량도 시만텍이 제시한 수치와 비슷하지만 검사속도는 시만텍 자료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로 보면 ‘V3 라이트’와 ‘V3 IS(인터넷시큐리티) 2007’, ‘V3 365 클리닉 2.5’가 빠른 검사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지역(범위)의 차이는 있지만 두 회사의 제품은 ‘1위 백신 브랜드’라는 타이틀이 달린 제품에 걸맞게 기능과 성능 등이 인정됐지만, “무겁다”는 평을 받았었다.

두 업체가 제시하는 수치는 약간 다르지만 두 제품 모두 이전 버전 보다 확실히 두드러진 개선으로 사용자 호응을 얻고 있다.   


2009/10/06 09:28 2009/10/06 09:28

시만텍코리아가 29일 개인사용자용 백신과 통합보안 신제품 ‘노턴 2010’을 출시하면서 전격적인 가격파괴 정책을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1, 2)

PC에 번들되는 OEM 비즈니스와 온라인 판매만 집중해온 시만텍이 국내에서 ‘노턴’ 개인사용자를 확대, 개인용 백신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취한 파격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시만텍이 책정한 가격은 개인용 백신 ‘노턴 안티바이러스 2010’이 1만5000원(1년 사용, 부가세 별도)이다. ‘노턴 안티바이러스 2009’ 제품이 3만29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내린 가격이다.

통합보안 제품인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은 2만5000원, 서비스 ‘노턴 360 버전 3.0’은 4만5000원에 공급한다.

미국에서 ‘노턴 안티바이러스 2010’이 49.99  39.99달러에(시만텍에서 가격을 잘못 밝혀 고침),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이 69.99 달러에, ‘노턴 360 버전 3.0’이 79.99 달러에 각각 판매되는 것과 비교할 때, 고전해온 국내 개인용 백신 시장 공략 의지가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 개인용 보안서비스 ‘V3 365 클리닉’의 다운로드용 가격은 3만9600원, 패키지는 4만8400원이다. PC 주치의 서비스는 6만7100원에 제공된다.

얼핏 보면 안철수연구소가 공급하는 개인용 백신 제품 가격에 비해서도 싸,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런데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전혀 다르다.

V3 제품은 이 가격으로 3대 PC에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런데 ‘노턴’ 제품은 한 대 PC에서만 지원된다. 이를 비교하면 안철수연구소 V3가 훨씬 경쟁력이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가격면에서만 비교한다고 전제할 경우, 한대 PC에만 설치할 백신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앞으로 ‘노턴’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시만텍이 한대 PC에만 설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었겠지만 지원되는 PC 수를 말하지 않음으로써 가격경쟁력이 더 높은 것처럼 비춰지게 했다.

특히, 가격을 조정하기 전인 ‘노턴 360’은 6만9900원으로 PC 3대에 설치할 수 있었지만, 이젠 4만5000원으로 한대만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다.

기존 ‘노턴 안티바이러스’와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제품도 3대까지 설치할 수 있었다.

시만텍코리아 관계자는 “3대까지 설치할 수는 있었지만 노턴 안티바이러스와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는 1PC, 1유저만 지원되는 것으로 판매했었다. 3대까지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은 공지는 안했었다”고 설명했다. 좀 궁색하다.

따지고 보면 세 제품 모두 PC 3대까지 지원됐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국내 사용자도 ‘노턴’ 제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경제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시만텍이 내놓은 이번 ‘노턴 2010’의 파격적인 가격정책은 시만텍의 정책은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눈가리고 아웅’한 격이 될 뿐이다.

홍보는 정확하게 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좋게 평가했다가 나중에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되면 분노할 수 있다.

호감이 반감으로 바뀌는 감정의 변화 속도는 ‘찰나’이다.

<노턴 제품 가격 변화> - 신규가격 적용되는 신제품은 1PC만 지원됨. 

2009/09/29 17:23 2009/09/29 17:23